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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ㄱ ㅏ끔...ⓒⓨ월드ㄱㅏ 무ㅅㅓ워"... 전설의 레전드 짤 소환

29STREET 2021-04-12 16:10
Please Tell Me why 왜 나를 떠나갔어~♪ 
한동안 우리 곁을 떠났던 싸이월드가 싸이월드Z로 부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기념해 오늘의 글은 싸이월드 전설의 BGM인 '프리스타일'의 'Y'와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싸이월드와 청춘을 함께 보낸 이들에겐 무척이나 반갑고도 두려운 소식. 싸이월드의 부활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추억이 없는 MZ에게도 싸이월드가 먹힐까', '싸이월드제트 관련주가 뭐냐', '혼돈의 코인판에 도토리 등장' 같은 수많은 뉴스들이 쏟아진다.

이런 타이밍에 29STREET에서도 싸이월드Z 소식을 빼먹을 순 없다.
오늘 29STREET에서 다룰 싸이월드 이야기는 '전설의 레전드 싸이 감성' 콜렉션이다.
싸이월드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두 가지다. '감성'과 '허세'. 누군가에게는 감성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유쾌한 허세로 읽히던 그 때 그 시절의 싸이월드 글들. 비밀번호도 까먹어 로그인할 수 없었던 에디터의 싸이월드에도 분명히 쓰여있을 그 시절의 감성 글들. 하지만 이제는 싸이월드Z가 부활해서 누군가가 볼까봐 빨리 삭제해버리고 싶은 그 시절의 글들!

이 두려움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얻고자, '밈(Meme)'이 되어 온갖 온라인 커뮤니티를 누비고 있는 전설의 레전드 싸이 감성을 모아봤다. 
그래, 그 때는 우리 모두 미쳐있었지.
난... ㄱ ㅏ끔... 눈물을 흘린ㄷㅏ....
가수 채연이 만들어낸 전설의 '눈물셀카'. 쓸 때는 진지했으나 쓰고나니 흑역사가 되어버린 게시글이다. 2000년대 중반 게재됐던 눈물셀카는 워낙 유명세를 타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방송이나 온라인에서 밈으로 쓰이고 있다.

최근 '익사이팅디시'에서 커뮤니티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싸이월드 재오픈 소식에 식은땀 흘릴 스타" 랭킹에서 채연이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눈물셀카의 파급력이 어느정도였는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참고로 2위는 다음에 등장할 배우 장근석이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이렇게 외칠테다. 뉴욕 헤럴드 트리뷴!
채연이 눈물셀카 한 장으로 감성의 정점을 찍었다면 허세의 정점을 찍은 건 배우 장근석이다. 잔뜩 분위기를 잡고 찍은 사진과 힘이 팍 들어간 글들은 싸이월드 식 '중2병'의 대표격이다. 게시글도 한 두개가 아니어서, 나중에는 진지하게 쓴 글과 웃기려고 일부러 쓴 글을 구분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몇 년 뒤 장근석은 실제 파리에서 뉴욕 신문과 와인병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파리에서 웬 뉴욕 신문이냐"는 비웃음을 쿨하게 받아쳤다. 남의 싸이월드를 보고 웃기 전에 우리 모두에게 '중2병 싸이월드' 시절이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음악만이 나라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명언 같은데 허세 같기도 하고, 맞는 말 같은데 어딘가 오글거리기도 하는 레전드 짤. 최근까지도 몇몇 아이돌들이 노래를 듣는 사진과 함께 게시한 바 있는 글이다. 어찌됐건 그만큼 음악이 즐겁다는 거지!
더이상은 naver...
네이버 지식iN 공식 블로그에서 활용한 '더이상은 naver' 밈.
never를 적으려다가 오타를 냈을 것이라고 믿고 싶은 전설의 짤. 전의경을 상대로 손가락을 내미는 사진과 함께 쓰여 더 큰 우스꽝 포인트가 됐다.
참고로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서도 써먹은 공식 인증 밈이다.
뉴턴, 이 ***
싸이월드 감성글의 한 축은 '연애'가 담당하고 있었다. 직접 창작하거나 소설, 영화, 노래가사 등 작품에서 인용한 글을 감성적인 사진이나 일러스트와 함께 게시하는 사랑꾼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런 글들에 어김없이 달리는 "퍼가요~♡" 댓글들. 하지만 몇 몇 글들은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사랑타령으로 웃음의 대상이 됐고, 그 덕분에 아주 오래가는 밈으로 자리 잡았다.

누군가는 오글거림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이후로 감성이 실종된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 페북이나 인스타 글들을 보면 딱히 그 '감성'들이 사람들에게서 사라진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싸이월드Z가 문을 열면 새벽 2시에 로그인을 해 볼 계획이다. 새벽 감성을 장착한다면 그 시절의 추억들을 좀 더 너그럽게 받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에디터 HWA dlab@donga.com
사진=싸이월드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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