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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마셔야 하는 전통주 3선

29STREET 2021-03-16 17:05
사진=면천두견주보존회/술아원/솔송주
봄이 오면 산과 들에는 각종 꽃과 새순이 만개하기 시작한다.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민족이었던 우리 조상들이 이 어여쁘게 자라나는 것들을 가만두었을리 없지. 눈으로 보아도 좋고 향으로 즐겨도 좋은 꽃과 새순을 술에 넣어 빚으면 얼마나 그 향과 맛이 좋았을까? 지금은 맥이 많이 끊겨 사라지고 없는 술도 많지만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봄의 재료를 활용한 전통주를 소개한다.
두견주
사진=면천두견주보존회
핑크빛으로 산을 물들이는 친숙한 꽃인 진달래꽃은 한자로 두견화라고 한다. 두견주는 두견화인 진달래꽃을 넣어 빚은 술이다. 전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진달래의 특성답게 봄이 되면 우리 조상들은 집집마다 진달래를 넣은 술을 빚어 마셨다고 한다.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두견주 중 '면천두견주'는 1986년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 86-2호로 지정된 역사 깊은 우리 술이다. 면천두견주는 일반적인 곡주와 다르게 신맛과 누룩 냄새가 거의 없으며 진한 진달래 꽃향기가 난다고 한다. 도수는 발효 약주 중에서는 높은 편인 18%다. 현재 면천두견주는 현장 구매 혹은 전화주문으로 구매할 수 있다.
매화주
사진=술아원
매실꽃을 사용해 만든 술인 매화주. 매화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 그 의미가 더욱 깊은 꽃이라고 한다. 시중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매화주는 술아원에서 만드는 '술아 매화주'로 여주 찹쌀과 매화를 사용해 술을 빚은 뒤 증류주를 섞어 만든 과하주다. 과하주는 막걸리와 같은 일반 곡주에 비해 도수가 높아 보관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여주 찹쌀의 그윽한 단맛과 매화의 향이 잘 어우러진 술이라고 하니 봄의 기운을 만끽하기 좋은 술인 듯하다.

[술아 매화주 / 375ml / 15도 / 1만 7100원]
송순주
사진=솔송주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지만 봄이 되면 송순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때 올라오는 여린 송순을 채취해 술로 빚은 것이 송순주다. 현재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송순주는 '솔송주'라는 술이다. '솔송주'는 경상남도 함양 지방의 조선 성리학의 대가 일두(一蠹) 정여창 문중에 대대로 내려온 가양주를 복원해 만들었다고 한다. 일두 선생의 16대손 며느리인 박흥선 명인(전통식품명인 27호·경남무형문화재 제35호)이 송순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솔송주'는 청와대 만찬주, 설 선물로도 선정된 적이 있는 술이기도 하다. 봄철 송순의 향긋함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솔송주 / 375ml / 13도 / 8000원]

에디터 JEONG情 letitgo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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