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LEE는 노는 게 제일 좋다. 마치 뽀로로처럼(아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그럴 거라 믿는다). 그래도 가끔은 내면의 성실한 인격이 고개를 들 때가 있다. 어차피 침대에 퍼져 있다가 끝날 주말, 잠깐 뭐라도 하면 커피값 정도는 벌 수 있지 않을까? 티끌은 모아 봤자 티끌이라지만, 열심히 벌어서 모으면 태산은 못 만들어도 뒷동산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코로나로 경기가 얼어붙은 요즘, 집에서 나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아보았다. 댓글 알바나 스팸 뿌리기 등등 남부끄러운 알바는 당연히 제외하고.
코로나로 경기가 얼어붙은 요즘, 집에서 나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아보았다. 댓글 알바나 스팸 뿌리기 등등 남부끄러운 알바는 당연히 제외하고.
사람 없이는 AI도 없다
양심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부담 없이 할 만 한 재택알바를 찾아보던 와중에 인공지능(AI) 학습을 돕는 데이터 아르바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인류의 희망 이세돌도 알파고에게 승리를 내어 준 마당에 지나가는 직장인 1에 불과한 내가 인공지능을 가르친다고?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사람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못 하듯, 인공지능도 학습할 자료가 필요하다. 긴 글을 ‘한줄요약’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려면 인간이 요약한 글 수 천 수 만 편을 교재로 등록해야 하고, 복잡한 사진에서 ‘나비’를 식별하는 인공지능을 만들려면 나비가 찍힌 사진을 엄청나게 많이 등록해서 ‘이렇게 생긴 게 나비야’ 라고 학습시켜야 한다.
데이터 알바란 이렇게 인공지능이 학습할 ‘자료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일이다. 사진 찍어 올리기, 음성 녹음하기, 글 요약하기 등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감이 대부분이다. aiworks(에이아이웍스), 딥네츄럴, 크라우드웍스 등의 업체를 통해 데이터 아르바이트에 참여할 수 있다.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사람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못 하듯, 인공지능도 학습할 자료가 필요하다. 긴 글을 ‘한줄요약’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려면 인간이 요약한 글 수 천 수 만 편을 교재로 등록해야 하고, 복잡한 사진에서 ‘나비’를 식별하는 인공지능을 만들려면 나비가 찍힌 사진을 엄청나게 많이 등록해서 ‘이렇게 생긴 게 나비야’ 라고 학습시켜야 한다.
데이터 알바란 이렇게 인공지능이 학습할 ‘자료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일이다. 사진 찍어 올리기, 음성 녹음하기, 글 요약하기 등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감이 대부분이다. aiworks(에이아이웍스), 딥네츄럴, 크라우드웍스 등의 업체를 통해 데이터 아르바이트에 참여할 수 있다.
aiworks
aiworks 일감은 데이터 수집, 가공, 봉사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단가는 일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회원가입 후 프로젝트를 완수할 때마다 점수가 쌓여 회원 레벨이 올라가고, 숙련도가 필요하고 단가도 높은 프로젝트는 일정 레벨 이상이 되어야 맡을 수 있다. 사진 찍어 올리기나 단문 요약 등은 방금 가입한 신입회원들도 할 수 있으니 이런 프로젝트부터 완료해서 레벨을 올려 두자.
포인트 누적 랭킹을 보니 1위 한 사람은 1400만 포인트가 넘는다. 세금 제외하고 생각해도 데이터 알바로만 1000만 원 넘게 벌어간 셈이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짬짬이 한다면 한 달 커피값 정도는 나올 것 같다. 단가가 높거나 쉬운 프로젝트는 조기 마감되므로 마감 전에 시간을 내어 부지런히 내 몫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포인트 누적 랭킹을 보니 1위 한 사람은 1400만 포인트가 넘는다. 세금 제외하고 생각해도 데이터 알바로만 1000만 원 넘게 벌어간 셈이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짬짬이 한다면 한 달 커피값 정도는 나올 것 같다. 단가가 높거나 쉬운 프로젝트는 조기 마감되므로 마감 전에 시간을 내어 부지런히 내 몫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딥네츄럴
“AI에게 우리의 언어를 알려주고 용돈도 벌어보세요!” 깜찍하고 정확한 설명을 내세운 사이트다. 손글씨 수집, 사진에서 특정 부위 골라 칠하기, 표정 사진 촬영하기, 사진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찾기, 코로나 일상 속 나의 감정 담은 일기 쓰기 등 재미있어 보이는 프로젝트가 많다.
딥네츄럴 역시 인기 있는 프로젝트는 빨리 마감되는데, 똑 같은 주제라도 참여 가능한 연령대가 다르다는 점을 눈여겨 보자. 예를 들어 ‘20~40대의 코로나 상황 속 일상 기록하기(건당 7000포인트)’ 프로젝트는 이미 100% 마감되었지만 같은 주제로 50대 이상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아직 7%밖에 완료되지 않았다. 정보습득이 빠르고 컴퓨터를 잘 다루는 젊은이들이 제출한 자료는 넘쳐나지만 중~노년 시니어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자료는 귀하다. 컴퓨터에 어느 정도 익숙한 시니어라면 데이터 알바 시장은 거의 블루오션인 셈.
딥네츄럴 역시 인기 있는 프로젝트는 빨리 마감되는데, 똑 같은 주제라도 참여 가능한 연령대가 다르다는 점을 눈여겨 보자. 예를 들어 ‘20~40대의 코로나 상황 속 일상 기록하기(건당 7000포인트)’ 프로젝트는 이미 100% 마감되었지만 같은 주제로 50대 이상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아직 7%밖에 완료되지 않았다. 정보습득이 빠르고 컴퓨터를 잘 다루는 젊은이들이 제출한 자료는 넘쳐나지만 중~노년 시니어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자료는 귀하다. 컴퓨터에 어느 정도 익숙한 시니어라면 데이터 알바 시장은 거의 블루오션인 셈.
크라우드웍스
이미지 분류, 음성녹음, 음성파일 텍스트화, 이미지에서 텍스트 추출, 설문조사 등 일감은 위 두 사이트들과 대동소이하지만, 타 사이트들에 비해 조금 더 숙련도가 필요하다. 사이트 내에서 ‘데이터 라벨러 육성과정’이라는 기초교육을 완수하면 4580원 포인트가 적립되고 그 때부터 여러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맡을 수 있는 일감에 제한이 있다고. 기초 이론강좌는 약 1시간, 프로젝트 훈련은 약 5시간 동안 교육과 실습을 진행해야 한다.
PC와 모바일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섬세한 조작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PC에서만 가능하므로 되도록 PC환경에서 접속하는 것이 좋겠다. 데이터 아르바이트를 좀 더 본격적으로 해 보고 싶다면 눈여겨 볼 만 한 곳이다.
PC와 모바일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섬세한 조작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PC에서만 가능하므로 되도록 PC환경에서 접속하는 것이 좋겠다. 데이터 아르바이트를 좀 더 본격적으로 해 보고 싶다면 눈여겨 볼 만 한 곳이다.
소감: 누구나 할 수 있는 집콕 알바
사이트들을 둘러본 뒤, aiworks에서 문서 요약 프로젝트 2종류(일반 문서 건당 500원, 사설 건당 1500원)를 직접 진행해 봤다. 짤막한 글을 읽고 핵심 문장 3개를 골라낸 뒤 전체 텍스트를 한 줄로 요약하면 된다. 요약을 마친 뒤 원문의 퀄리티를 간단하게 평가해서 전송하면 한 건이 끝난다. 일반 단문은 2~3분, 사설은 3~5분 정도면 한 건을 완료할 수 있었다. 검수 과정에서 반려되었다면 문제점을 수정해서 다시 제출하면 된다.정산은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별도 검수가 필요하고 인기가 많은 프로젝트는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에디터 LEE는 거의 보름 이상 기다려서 도합 만 원 가량 정산받았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요약하는 등 심사숙고가 필요한 일부터 '사진에서 버스 찾기' 정도의 간단하고 반복적인 일까지 다양하게 존재해 그때그때 원하는 일감을 선택하면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짬짬이 할 일이나 소일거리를 찾는 중~노년 시니어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대부분 시간제한이 없어 천천히 생각해 보면서 입력해도 되는 데다 시니어들만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많기 때문. 돈 나갈 곳은 그대로인데 돈 들어오는 구멍은 점점 막혀 가는 코로나 시국, 집콕하면서 짬짬이 알바해 보는 건 어떨까.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
데이터를 분석하고 요약하는 등 심사숙고가 필요한 일부터 '사진에서 버스 찾기' 정도의 간단하고 반복적인 일까지 다양하게 존재해 그때그때 원하는 일감을 선택하면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짬짬이 할 일이나 소일거리를 찾는 중~노년 시니어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대부분 시간제한이 없어 천천히 생각해 보면서 입력해도 되는 데다 시니어들만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많기 때문. 돈 나갈 곳은 그대로인데 돈 들어오는 구멍은 점점 막혀 가는 코로나 시국, 집콕하면서 짬짬이 알바해 보는 건 어떨까.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