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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11:59] 충정로에서 즐기는 고급진 퓨전요리 '다이닝 후'

29STREET 2020-11-10 09:01
충정로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는 한정적이다. 다른 직장인 밀집 지역에 비해 음식점이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조금 좁달까. 제발 맛도 있으면서 분위기 좋은 식당이 하나 생겨달라고 빌고 빈 덕분일까. 바로 회사 근처에 분위기 넘치는 인테리어에 맛있고 고급진 음식을 파는 식당이 하나 생겼다.
이 식당의 이름은 '다이닝 후(Dining Hu)', 중국과 유럽식 퓨전 요리를 내는 식당이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도 많고 리뷰도 많았다. 이런 곳을 안 가볼 수 없지.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1분 1초가 소중하기 때문에 미리 메뉴를 예약한 후 찾아갔다.
햇볕이 따사롭게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었다. 그저 예약석이라고 적힌 게 아닌 내 이름이 적힌 예약 표시 팻말이 올려져 있어 기분이 좋아졌다. 물에도 레몬과 민트를 동동 띄워 주는데 희미하게 올라오는 향이 무척 좋았다. 사소한 거지만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식사 전부터 기분을 좋게 만든다.  
표시한 메뉴를 주문했다.
일행과 주문한 메뉴는 

- 계복동 (1만 4000원) / 싱가폴식 볶음밥, 삼겹살, 계란
- Risotto alla Parmigiana (1만 6000원) / 쌀, 프로슈토, 파르마지아노, 루꼴라 
- 후프레제 (1만 5000원) / 토마토, 치즈, 파프리카, 바질

이렇게 세 가지. 이탈리아 유명 레스토랑 출신 셰프와 중국 전문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퓨전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니 만큼 그 특징을 맛볼 수 있는 메뉴로 선택했다. 
후프레제
이곳 메뉴들의 이름이 독특한데 찰떡같이 요리와 어울린다. 일반적인 카프레제는 썬 토마토와 생모짜렐라 치즈를 겹겹이 쌓아서 만드는데 다이닝 후의 카프레제는 비주얼과 이름도 비범하다. 맛 또한 비범했다. 절인 토마토와 부라타 치즈를 썰어서 파프리카와 바질이 들어간 소스를 듬뿍 찍어 먹는다. 적당히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치즈의 고소함과 잘 어울린다.  
계복동
동파육과 오믈렛을 곁들인 오리엔탈풍 볶음밥인 계복동. 포슬포슬하고 부드럽게 조리된 오믈렛의 식감이 인상적이다. 동파육도 일반적인 동파육처럼 소스가 고기 위에 뿌려져 있는 게 아니라서 더 담백하다. 그래서인지 볶음밥과 조화가 잘 맞았다. 볶음밥도 동남아시아 여행을 갔을 때 먹었던 향신료 향이 살짝 코를 스치지만 거북하지 않은 딱 적절한 맛이다. 
리조또
하 정말 맛있다. 쌀의 식감부터 리조또의 수분감까지 완벽했다. 진한 치즈 맛에 프로슈토, 신선한 루꼴라가 더해져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맛을 낸다. 와인을 마시고 싶은 마음을 점심이라 꾹 참았다. (하우스 와인을 한 잔씩 팔았으면...) 조금 짭짤한 감이 있는데 소금이 많이 들어가서 짜다는 느낌보다는 치즈가 듬뿍 들어가 진하면서 짭짤한 느낌이다. 또 생각나는 메뉴 중 하나.  
모든 요리가 어디서도 먹을 수 없는 다이닝 후만의 요리라서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주류도 상당히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저녁에 또 한 번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와인부터 한국 전통주까지 다양하다. 분위기도 좋고 특별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니 연인과의 데이트, 혹은 소개팅 장소로도 좋을 듯하다. 소규모 회식을 하기에도 적절할듯하니 예약 후 방문을 추천한다. 

 Dining Hu / 02-365-4178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43-1
평일 11:00 - 14:00 라스트오더 (13:30)
평일 17:00 - 22:00 라스트오더 (요리 21:00 / 음주류 및 SideDish 21:30)
토요일 13:00 - 22:00 토요일 디너메뉴로 운영 / 일요일 휴무 / 공휴일 선택적 운영(인스타 참조)


에디터 JEONG情 letitgo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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