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장마 때문에 날씨가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아무튼 여름인 만큼 꼭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 있다. 고소한 메밀 면에 시원한 국물이나 매콤한 양념장 휘리릭 비벼서 먹으면 없는 더위도 싹 가실 것 같은 시원한 그 음식, 막국수!
충정로 생활 한 달째를 갓 넘긴 새내기 인턴 낙엽송🌺과 쵸이🌿는 선배들의 추천을 받아 큰 맘 먹고 장맛비를 뚫고 외출을 시도했다. 도착한 곳은 회사 근처 살짝 구석진 골목길에 있는 ‘오리와메밀 푸른초장’.
충정로 생활 한 달째를 갓 넘긴 새내기 인턴 낙엽송🌺과 쵸이🌿는 선배들의 추천을 받아 큰 맘 먹고 장맛비를 뚫고 외출을 시도했다. 도착한 곳은 회사 근처 살짝 구석진 골목길에 있는 ‘오리와메밀 푸른초장’.
간판의 정겨운 글씨체부터 범상치 않은 노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사진에는 잘렸지만 일단 간판에 크게 사장님 본인의 얼굴이 붙어져 있었다. 사장님 얼굴이 붙어 있는 가게라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쵸이🌿의 논리에 따라 이곳은 맛집이 분명하다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안쪽에 있는 좌식 테이블까지 비교적 큰 가게 규모와 함께 메뉴판에 뜬금없이 자리 잡은 돼지고기구이 메뉴까지. 아 이곳은 충정로 회식 맛집임을 느꼈다. 이제야 왜 선배들이 푸른초장이 맛있다고 한 이유를 이해할 것 같았다. 이곳은 충정로 직장인들의 애환이 담긴 식당인 것이다.(혼자만의 착각입니다.)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훈제오리구이와 한방 오리백숙이 유명하다고들 하지만 점심으로 이들을 먹기에는 부담스러워 식사 메뉴 중 메밀막국수를 주문하였다. 선배들이 추천한 메뉴도 막국수였고, 실제로 식당이 구석진 골목에 있었음에도 (직장인으로 추정되는) 많은 사람이 막국수를 주문하는 것을 보며 더욱 기대를 멈출 수 없었다. 푸른초장은 오리 메뉴로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음식점이기도 하니 다음번에는 오리백숙을 꼭 먹어 봐야겠다.
여기 막국수 물 하나 비빔 하나랑 메밀전병 주세요!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메밀전병이 먼저 나왔다. 이거 둘이서 먹어도 되는 거야? 성인 팔뚝만 한 두께에 당면과 양념, 김치 등이 실하게 들어있다. 일단 전병 기본은 합격! 신기했던 것은 매콤할 것 같은 비주얼의 메밀전병에 모차렐라 치즈 한 줄기가 들어있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서 막걸리 한 잔씩 할 것 같은 느낌의 가게에서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간 메밀전병을 맛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치즈 애호가가 아닌 낙엽송🌺은 살짝 당황했지만, 안에 들어있는 당면과 김치가 치즈의 느끼함을 싹 잡아서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다. 바삭하게 구운 전병에서 고소한 메밀 향이 퍼져 입안에서 맴도는 느낌은 누구라도 맛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곧이어 오늘의 주인공 막국수가 등장하였다. 진한 색의 메밀면과 실하게 올린 채소와 양념까지 입안에 군침이 싸악 돈다. 오이를 비롯한 박류 채소를 못 먹는 진성 오싫모(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쵸이🌿는 물 막국수의 오이를 빼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런 사소한 요구 역시 착실히 지켜졌다.
물 막국수는 어땠나요?
“한 입 먹자마자 시원한 국물이 매우 맛있었어요! 아삭한 무절임도 많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양이 정말 많았어요! 전병이랑 같이 먹으면 좋은데 분명 남길 것 같아요… 시큼한 국물 역시 별미랍니다. 다음번에는 꼭 비빔 막국수도 도전해봐야겠어요.”
비빔 막국수는 어땠나요?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었습니다. 위에 올라간 양념 된 고명이 정말 맛있었어요. 고명에서 달콤한 양파 맛을 느낀 거 같은데 빨간 양념 때문에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어요. 또 깨를 정말 좋아하는데 통깨가 아닌 빻은 깨가 정말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막국수가 한층 더 고소하게 느껴졌어요. 살짝 매콤하면서 각 재료의 조화가 잘된 막국수였습니다. ”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양이 많은 것이었다. 다 먹고 싶은데… 정말 다 먹고 싶은데 너무 배가 불러서 어쩔 수 없이 낙엽송🌺과 쵸이🌿 모두 음식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우리와 같은 고객을 위해 막국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적은 양의 맛보기 메밀전병을 추가한다면 더욱 좋겠다.
“한 입 먹자마자 시원한 국물이 매우 맛있었어요! 아삭한 무절임도 많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양이 정말 많았어요! 전병이랑 같이 먹으면 좋은데 분명 남길 것 같아요… 시큼한 국물 역시 별미랍니다. 다음번에는 꼭 비빔 막국수도 도전해봐야겠어요.”
비빔 막국수는 어땠나요?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었습니다. 위에 올라간 양념 된 고명이 정말 맛있었어요. 고명에서 달콤한 양파 맛을 느낀 거 같은데 빨간 양념 때문에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어요. 또 깨를 정말 좋아하는데 통깨가 아닌 빻은 깨가 정말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막국수가 한층 더 고소하게 느껴졌어요. 살짝 매콤하면서 각 재료의 조화가 잘된 막국수였습니다. ”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양이 많은 것이었다. 다 먹고 싶은데… 정말 다 먹고 싶은데 너무 배가 불러서 어쩔 수 없이 낙엽송🌺과 쵸이🌿 모두 음식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우리와 같은 고객을 위해 막국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적은 양의 맛보기 메밀전병을 추가한다면 더욱 좋겠다.
계산하려고 하는데 카운터에 눈에 띄는 항아리 하나가 있어 자세히 보니 가게에서 판매하는 뻥튀기를 맛보기로 두었다. 이런 센스가…! 막국수를 먹었으니 이제 담백한 뻥튀기로 입가심해야지! 괜히 커피값을 아낀 낙엽송🌺과 쵸이🌿는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푸른초장, 다음에는 오리백숙을 도전해봐야겠다.
상호: 오리와 메밀 푸른초장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43-4 유석빌딩 1층
운영 시간: 매일 11:00 ~ 21:30 (명절 당일 제외 연중무휴)
주요 메뉴: 메밀막국수(물/비빔) 9,000원, 메밀전병 10,000원
민지예, 최지원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43-4 유석빌딩 1층
운영 시간: 매일 11:00 ~ 21:30 (명절 당일 제외 연중무휴)
주요 메뉴: 메밀막국수(물/비빔) 9,000원, 메밀전병 10,000원
민지예, 최지원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