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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꽂는 순간 영화관이 펼쳐진다! 귀로 즐기는 '오디오 시네마'

29STREET 2020-06-22 18:01
보는 즐거움에 매료당해 영상 더미에 파묻혀 지낸 지 수개월째.
이제는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블루 라이트와 종일 함께 하느라 고생인 내 눈도 쉴 겸 다른 감각을 깨워보기로 한다. 바로 청각, ‘소리’ 말이다.

음악, 라디오 말고도 귀로 즐길 수 있는 게 있다. 바로 ‘듣는’ 영화다. 화려한 액션, 세련된 영상미가 영화의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기대해도 좋다.

사진=네이버 오디오 클립
지난 18일 네이버 오디오 클립이 국내 최초 오디오 시네마를 무료로 선보였다. 오디오 시네마는 말 그대로 듣는 영화다. 오디오 시네마의 러닝타임은 1시간 내외로 음악과 효과음, 배우의 대사가 영화를 채운다. 소리만 가득한 오디오 시네마는 이어폰만 있다면 공간 제약이 없다. 혼잡한 지하철 내에서도 편안하게 영화 감상이 가능하다. 또 영화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공개된 작품은 총 세 편으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과 웹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세 편의 영화 모두 국내 유명 배우들이 참여했다.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두근두근두근거려’에는 EXO 찬열과 배우 이세영, 혀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남과 여’에는 배우 강소라와 김동욱이 참여했다. 플라비 작가의 동명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대 곁에 잠들다'에는 배우 유인나, 이제훈이 주연을 맡았다.

*현재 공개된 작품은 오디오 클립에서 시사회 성격으로 미리 공개한 콘텐츠로, 6월 24일까지 무료 이용 가능하며 7월 중 다시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두근두근두근거려>
출처=네이버 오디오 클립 유튜브 채널

"여전히 두근거린다 열일곱, 이 모든 순간에"

예기치 않게 여자 수구부에 들어가게 된 17세 남학생 배수구(찬열)의 이야기

20대 후반인 두 배우에게서 고등학생의 느낌이 나다니. 찬열의 순수한 목소리와 이세영의 발랄한 목소리가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특히 찬열의 목소리는 설렘 그 자체다. 극 초반 찬열의 대사 ‘이것은 나의 사랑 이야기다’가 귀에 꽂힐 때 그 설렘이란. 작품 제목이 곧 감상평이 되는 순간이다.

드르륵 교실 문 닫히는 소리, 타닥타닥 분필 소리. 눈을 감고 있으면 인물의 행동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학창 시절이 떠오르는 반가운 소리에 내 추억까지 귓가에 맴돈다. 커튼이 휘날리던 교실 창가를 떠올리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눈 감고 듣기 좋은 작품이다.

▶<두근두근두근거려>  들으러 가기

<남과 여>
출처=네이버 오디오 클립 유튜브 채널

“우리는 만났다. 그래서 헤어졌다”

7년을 만난 커플 현성(김동욱)과 성옥(강소라). 헤어짐과 만남의 갈림길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


커플의 일상을 훔쳐보는 느낌이 드는 ‘남과 여’. 오래된 연인의 이야기는 흔한 소재라 여기고 넘길 수도 있지만 역시는 역시. 현실적인 이야기에 몰입도가 최고다. 82분의 시간이 후딱 가버린다. 특히 한 사람과 오래 연애한 경험이 있다면 눈물 꽤 흘릴 이야기. OST까지 완벽해서 감동이 2배다.

참고로 이 작품은 이어폰 착용을 추천한다. 숨소리, 지퍼 소리가 생생한 구간이 있으니(!)

▶<남과 여> 들으러 가기

<그대 곁에 잠들다>
출처=네이버 오디오 클립 유튜브 채널

"그렇게 천만 배우와의 비밀스러운 동거가 시작되었다"

극심한 불면증을 앓고 있는 배우 이유신(이제훈)과 유일하게 그를 재울 수 있는 윤하루(유인나). 두 사람이 비밀 동거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힐링’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이 작품에 유인나의 목소리는 안성맞춤이다. 따뜻하고 달달한 목소리에 내 마음도 덩달아 훈훈해진다. 차가움과 따뜻함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표현한 이제훈의 목소리도 매력적이다. 마치 드라마 ‘시그널’의 박해영 경위가 무전기가 아닌 내 귀에 대고 얘기를 하는 느낌이랄까?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운, 정반대의 모습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배우가 있을까 싶다.

이 작품은 자기 전 침대에서 듣는 걸 추천한다. 배우들의 포근한 목소리 덕에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다.

▶<그대 곁에 잠들다> 들으러 가기


에디터 GEE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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