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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잊지 못하는 백구

29STREET 2020-06-18 16:26
사진=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채널 영상 캡처
함께 동고동락했던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은 너무나 슬프고 힘든 일입니다. 이 힘듦은 사람이든 강아지든 똑같이 느끼는 감정이죠.

최근 유튜브 채널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에서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기다리며 '동네의 방랑자'가 된 강아지 ‘진돌이’에 대한 영상을 올렸는데요. 진돌이의 이야기는 짧은 시간 안에 조회 수 300만을 넘어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진돌이와 할머니는 서로의 동반자였습니다. 할머니가 어딜 가시든 할머니의 속도에 맞춰 뒤를 따라다니곤 했으니까요.

사진=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채널 영상 캡처
하지만 할머니는 2년 전 갑작스레 돌아가셨습니다. 진돌이는 할머니의 병원을 찾았고 땅에 앉아 눈물을 주르륵 흘렸습니다. 진돌이의 눈물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요.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주민은 2년 전을 회상하며 “사람이 봐도 진돌이가 참 안돼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진돌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성치 않은 몸을 이끌며 집 밖을 나서는데요. 비틀거리는 발걸음에 서 있기조차 힘들지만 할머니와 자주 갔던 가게, 마을 정자, 동네에 있는 절까지 갔다가 옵니다.

할머니가 떠나셨다는 충격이 너무 컸던 걸까요. 아니면 그날이 마지막 날임을 알지 못해서 매일같이 할머니를 찾아 나서는 걸까요. 진돌이의 마음속을 다 들여다보진 못하지만 할머니와 함께 한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는 건 확실하게 알 것 같습니다.
그동안 슬픔에 사무쳐있던 진돌이를 위해 나머지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진돌이가 혼자 걷던 길을 함께 걷는다고 하는데요. 가족들과의 새로운 추억과 기억이 더해져 진돌이가 조금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개가 어떻게 저렇게 온몸으로 슬픔을 표현할 수가 있나... 너무 슬프다”, “말은 못 하지만 백구가 할머니와 추억의 장소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애절하네요”, “눈물자국이 입까지 내려와있네.. 진돌아.. 힘들겠지만 주민들 사랑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렴”, “사람이나 강아지나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힘들고 괴롭고 슬픈 것이에요”라며 공감했습니다.


정수정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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