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마운틴듀 매운맛을 보셨나요?

마시즘
마시즘2022-06-0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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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가 가득한 거리를 홀로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 줄 새로 나온 신상 음료뿐이다. “이런 것도 마실 수 있어?”라고 할만한 그런 충격적인 음료의 등장을 언제나 기다려왔다.

그런데 매운맛이 나는 탄산음료는 아니잖아?
(마시다 마시다 매운 음료를 마실줄이야)
음료계의 신상털이 마시즘. 오늘은 불닭맛 탄산음료 ‘마운틴듀 플레이밍 핫(MTN Dew Flamin’ Hot)의 신상을 털어보겠다.
드링크 프롬 헬,
지옥의 매운맛 마운틴듀
(355ml에 170칼로리지만… 이 음료에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오랜 시간 기다린 음료가 왔다. 바로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마운틴듀 플레이밍 핫’이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인터넷 한정으로 판매되었다가 1시간 만에 완판이 나버린 녀석인데, 올해 다시 출시가 되었다. 탄산음료인 마운틴듀에서 매운맛이 난다고? 그것도 ‘플레이밍 핫(Flamin’ Hot)’?
(치토스 플레이밍 핫 크런치, 한국에 불닭이 있다면 미국에는 플레이밍 핫이 있다)
세계 과자, 그중에서도 ‘치토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알 것이다. ‘플레이밍 핫’은 치토스의 극강 버전 매운맛에 붙여지는 전통의 이름이다. 굉장히 붉고, 굉장히 맵고, 굉장히 짠데 중독성이 있어서 매니아들, 혹은 유튜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치 한국의 ‘불닭볶음면’ 처럼 말이다.
(지옥은 싫지만… 지옥맛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안됨))
그런 치토스의 ‘플레이밍 핫’이 마운틴듀에도 구현이 된 것이다. 이미 디자인부터 뜨겁다. 게다가 뭐? “웰컴 투 헬(Wellcom To hell)”라니. 대체 얼마나 작정하고 만든 것일까? 캔 뚜껑을 열어 향을 맡았다.

쿨럭.

그것이 지옥의 시작이었다.
에이 뭐 (쿨럭)
생각보다 (쿨럭) 맵지 않아요
(형광컬러를 자랑하는 마운틴듀만의 색감각)
마운틴듀 플레이밍 핫을 마실 차례가 되었다. 컵에 따라보니 다홍색 컬러의 마운틴듀가 따라진다. 만약 단순히 분홍빛이거나, 붉은색이었다면 딸기나 사과를 생각했을 텐데. 이 묘한 중간의 다홍색이 ‘나는 보통 음료가 아니요’를 말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기본 마운틴듀 색깔도 형광 녹색이었지.

향을 맡는 순간 바로 기침이 나왔다. 매캐하다. 오렌지 같은 향이 나다가 끝에 걸리는 매운 향이 있다. 추석에 시골에 놀러 가면 나오는 말린 고추에서 나는 향기. 그것도 거리가 아니라 방안에 말린 고추들이 널려있을 때 나는 그 따끔함이 향에 녹아있다.
니다 이거 마시면…!!)
“와 이 녀석 보통내기가 아닌데?” 조심스럽게 한 입 들이켰다. 그런데 안 맵고 맛있는데?

과거 주황색 마운틴듀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까? ‘마운틴듀 라이브 와이어’라고 오렌지 맛을 낸 마운틴듀가 있는데 딱 그 느낌이다(모르시는 분은 환타 오렌지를 생각해도 좋다). 치토스 플레이밍 핫의 참을 수 없는 짭짤하고 매콤함을 기대했는데, 상큼한 단맛이 찾아오다니 당황스러웠다. 역시 아무리 지옥의 맛이라고 해도, 현실의 매운맛에 비하면 달콤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일까?

..라고 생각할 때 그게 왔다. ‘쿨럭’ 아 이거 끝 맛이 매캐하다.

그렇다. 이 음료는 시작할 때의 향, 그리고 끝날 때의 맛을 맵게 만들었다. 단순히 느꼈을 때는 맛있는 음료지만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실수록 점점 배가 따뜻해지는 것을 알게 된다. 지옥이란… 대놓고 무서운 게 아니라 이렇게 쌓여가고 스며드는 것이라는 것일까?

너무나 만만하다며 붉닭볶음면을 같이 먹을 생각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맛이다.
(…는 사실 매울까봐 얼음맛 마듀도 사놓음)
컨셉을 마시는 시대,
새로운 음료들을 기대하라
미국에서 출시된 이 제품은 여러 사람들의 인증과 떨림이 올라온다. 이걸 어떻게 마실까 말까 고민을 하는 독자들부터, 마신 후에 생각보다 안 맵다며 당황하는 사람, 또 아예 매움을 느껴버린 소수의 후기까지. 오랜만에 음료 관련 이야기들이 이 논란의 매운맛으로 향한다.

음료를 물을 대체(포함)하는 수분 보충으로 마시던 시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맛의 시대로 변했듯이. 이제는 음료가 단순히 맛으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이야깃거리와 경험을 주어야 하는 시대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의 컨셉카(Concept Car)처럼 상상력을 뛰어넘는 다양한 음료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 물론 뜨거운 음료는 여기까지만…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