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 햄버거 빼면 뭐가 있냐고? 맥카페 특별하게 즐기는 4가지 방법

마시즘
마시즘2022-03-07 13: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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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카페 음료를 맛 보여주겠다고?
그런데 여기는 맥도날드잖아?
‘맥(Mac)’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애플의 맥북(Macbook)? 아니면 코스메틱 브랜드(MAC)의 립스틱? 나의 경우는 맛있는 ‘빅맥(Big Mac)’이 떠오른다. (진짜다) 사실 내 전 직장은 맥도날드였거든.

맥도날드에서 1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해보며 알게 된 사실 세 가지가 있다. 빅맥에 들어가는 띠지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접는다는 것, 그리고 맥도날드는 의외로 커피가(!) 정말 맛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맥도날드 커피가 0.1초에 한 잔씩 팔리고, 지난해 세계 커피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면 다들 놀랄 걸?

오늘은 가성비 커피를 파는 맥도날드의 맥카페(Mc Cafe)에 대한 이야기다. 에디터는 여기에 새로운 메뉴를 섞어 꿀 조합 레시피를 도전해봤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1. 이것이 바로 K-맥바셋이다,
아이스 카페라떼+아이스크림콘
만약 맥도날드에서 평생 한 가지만 마셔야 한다면? 나는 아이스 카페라떼를 고르겠다. 아이스 카페라떼는 커피와 우유의 고소한 밸런스가 좋은 커피다. 여기에 아이스크림콘을 얹으면? 당장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고 싶은 메뉴가 만들어진다. 아이스크림 라떼, 일명 ‘맥바셋’이다.

맥바셋이라는 이름은 커피전문점 ‘폴바셋’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라떼와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폴바셋에선 (R사이즈 기준) 6,300원이지만, 맥도날드에서는 3,600원으로 고급 시그니처 라떼를 맛볼 수 있다.

맥바셋을 만드는 방법은? 처음에는 커피를 조금 마셔서 공간을 만든다. 그리곤 과감하게 아이스크림콘을 거꾸로 꽂아라. 섞지 않고 그대로 아이스크림을 떠먹으며 즐기다가, 절반쯤 마셨을 때는 잘 저어서 마신다. 이렇게 하면 하나의 커피로 3가지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급스러운 더위사냥이 생각난달까? 고소한 라떼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더해지니 훨씬 진하고 부드럽다.

맥바셋은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무더운 여름에 마셔도 좋고, 술 마신 다음날 숙취해소용으로도 추천한다.
2. 커피가 상큼해지면 어떨까?
자두 칠러+아이스 드립 커피
제주도에서 ‘유자 아메리카노’라는 메뉴를 맛본 적 있다. 상큼한 유자 슬러쉬가 커피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그 음료에 영감을 받아 도전해봤다. 일명 ‘자두칠링커피’다. 맥도날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즌 메뉴 중 하나인 ‘자두칠러’에 커피를 더하는 새로운 조합이다.

자두칠링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달달한 자두칠러를 1/3쯤 마신다. 그 위에 아이스커피를 천천히 붓는다.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이 생기면서 특별한 비주얼이 완성된다. 달달한 아이스티에 커피를 더한 ‘아샷추’가 생각나는 상큼한 맛이다.

안타깝게도 자두칠러 원본을 너무 좋아하는 탓일까. 혹은 비율을 맞추지 못한 것일까. 자두의 맛이 살짝 밍밍한 느낌이 난다. 하지만 이 황금조합 꼭 찾고 말겠다.
3. 내 콜라에서 미국 맛이 난다,
코카콜라+아이스크림 콘
맥도날드에서 콜라를 안 마셔본 사람은 없겠지? 하지만 콜라 한 잔도 더욱 특별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콜라에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얹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2013년 즈음에 맥도날드에서도 ‘맥플로트’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된 적도 있다.

맥플로트를 만드는 방법은 정말 쉽다. 소프트콘의 아이스크림 부분을 떠서 콜라 위에 동동 띄우면 끝. 이걸 섞어서 마시면 부드럽고 향긋한 바닐라향의 코카콜라 맛이 난다. 미국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눈앞에 뉴욕 시티가 그려지는 맛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섞자마자 바로 마시지 않으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콜라를 볼 수 있다. 이때 비주얼이 다소… 흉측하다. 썸남 또는 썸녀 앞에서는 시도하지 않기를 권한다.
4.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를 왜 먹죠?
딸기쉐이크+에스프레소
맥도날드는 쉐이크 맛집이기도 하다. 바닐라, 딸기, 초코의 세 가지 맛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딸기쉐이크를 추천한다. 딸기쉐이크에 에스프레소가 만나면,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부럽지 않은 상콤달콤한 딸기모카쉐이크가 탄생한다.

딸기쉐이크 위에 맥카페의 에스프레소를 뿌린다. 향긋한 딸기와 쌉싸름한 커피의 맛이 이렇게 잘 어울린다니? 달콤한 딸기맛이 먼저 입안에 들어오고, 뒤에서는 에스프레소의 쓴맛이 똑 떨어지듯 깔끔하게 잡아준다. 마치 팀워크가 잘 맞는 쇼트트랙 경기를 보는듯하다. 지루할 틈 없이 딸기와 커피가 입안에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준다.

옆에서 함께 맛본 동료는 ‘쿠키 빠진 돼지바 맛이 난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쉐이크가 너무 달다고 느껴지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색다른 조합이다.
가성비가 내려오는
맥도날드 맥카페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르는 시대. 맥도날드는 가슴속에 천 원짜리 두 장만 있어도,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커피, 음료 등 맥카페 메뉴만 23종이 넘을 만큼 다양한 라인업 또한 우리를 즐겁게 만든다. 이것이 맥도날드가 단순히 햄버거를 파는 공간을 넘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으로 여겨지는 이유가 아닐까?

오늘은 햄버거가 아닌 커피를 마시러 맥도날드로 향해보자. 이왕이면 여러 메뉴를 섞어서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무한한 음료의 가능성이 맥도날드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