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록스타처럼 멀릿 헤어

여성동아
여성동아2021-09-11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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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멀릿 헤어’가 트렌디한 헤어스타일로 급부상 중이다.
‘록 음악계의 카멜레온’이라 불렸던 데이비드 보위를 필두로 폴 매카트니 등 1970~80년대 록 스타들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레트로 무드 멀릿(Mullet) 헤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울프 헤어’ ‘망치 머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멀릿 헤어는 앞쪽 머리는 짧고 뒷머리는 긴 스타일을 일컫는다. 아직도 멀릿 헤어가 어떤 스타일인지 상상이 안 된다면 일명 ‘김병지 머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
한국에서는 위너의 송민호·BTS 등 힙한 남자 아이돌들이 멀릿 헤어의 귀환을 알렸고, 마일리 사이러스·리한나 등 글로벌 셀렙들은 자신만의 감각을 더해 개성 있게 소화한 멀릿 헤어를 선보였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딸인 모델 엘라 엠호프의 경우 컬을 강조한 멀릿 헤어로 귀여움을 실어 눈길을 끌었으며 이번 시즌 페라가모, 막스마라, 디올 등 다양한 컬렉션에서 모습을 드러낸 모델 최소라는 짧은 앞머리와 층이 많은 뒷머리로 시크한 느낌을 배가한 그녀만의 멀릿 헤어를 연출했다. 

이렇듯 남자들이 즐기던 헤어스타일이 젠더리스하고 트렌디한 스타일로 승화되며 최근 남녀노소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 특히 길이와 텍스처, 앞머리 연출, 펌 등 디테일을 어떻게 더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 멀릿 헤어의 장점이다. 프리랜서 헤어 아티스트 권도연 실장은 “호불호가 강한 만큼 트렌디한 패션과 매칭했을 때 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며 “대체로 둥근 얼굴형보단 긴 얼굴형에 어울리고, 다운 펌을 통해 헤어 볼륨을 조금 누르면 더욱 시크하게 멀릿 헤어를 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번 F/W 시즌 트렌드인 얼티밋 그레이, 레이드 블루, 블론드 등 컬러를 더하는 것도 방법. 엘라 엠호프처럼 컬이 탱글탱글한 펌을 했다면 크림과 에센스를 섞어 스타일링하고, 슬릭한 헤어를 선호한다면 에센스와 왁스를 섞어 바를 것. 하루 종일 원하는 헤어스타일로 유지할 수 있다.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글 정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