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비행'이 뭔데? 직접 다녀와 봤다

세시간전
세시간전2021-05-1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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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깜깜한 새벽 졸린 눈 비비며 일어나던 순간도, 공항에서 먹던 조금 비싼 밥도, 이때다 싶어 면세품을 양손 가득 쥐며 쇼핑을 즐기던 시간도. 여행을 떠나지 못해 그 모든 게 그리운 지금, 아쉬움을 달래 줄 ‘무착륙 관광 비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무착륙 비행? 그게 뭔데?’ ‘그걸로 여행 기분이 나겠어?’ 궁금하니 직접 다녀와 봤다. 요즘 말하는 내돈내산 후기, 지금부터 시작.
무착륙 관광비행에 꼭 필요한 준비물 여권!
유저분들께 대답 드려요! QnA
믿고 보는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세시간전> 인스타그램(@3hoursahead.official)을 통해 ‘무착륙 비행’에 대해 미리 받았던 질문. 지금 답해드립니다!

Q. 무착륙 비행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무착륙 비행은 출국 후 다른 나라 영공까지 선회비행을 하지만, 착륙과 입국 없이 출국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형태의 비행을 뜻해요.
체크인 카운터에서 비표는 꼭 받아야 한다.
Q. 어디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건가요?
A. 저희가 다녀온 ‘아시아나 A380 무착륙 관광 비행 프로젝트 스페인 편'는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 일본 후쿠오카 그리고 제주를 거쳐 다시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어요.

Q.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A. 항공편마다 소요 시간은 달라요. 저희가 탑승한 아시아나 A380 무착륙 관광 비행은 오전 10시 출발, 오후 12시 20분 도착이었어요. 실제로는 오후 1시가 거의 다 되어 도착해, 이륙 전 준비부터 착륙까지 약 3시간 가까이 걸렸답니다.
A380 기내 1F 이코노미석
A380 기내 1F 이코노미석
Q. 옆자리는 비었나요?
A. 저희는 A380 1F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어요. 1층 좌석은 3-4-3 배열인데, 한 자리씩 건너뛰고 앉는 형태였어요. 제가 앉은 창가 구역은 가운데 자리가 모두 비어있어 거리 두기가 잘 지켜졌어요.
창가 자리에서는 푸른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다.
Q. 창밖의 하늘 볼 수 있나요?
A. 창가 자리에 앉는다면 흰 뭉게구름이 가득한 파란 하늘을 보실 수 있어요. 저희가 탄 아시아나 A380 무착륙 관광 비행 프로젝트 스페인 편의 경우, 탑승 클래스에 따라 창가 자리 사전 지정이 불가하거나 추가 요금을 내야만 창가 석 이용이 가능해요. 물론, 무료로 창가 석에 앉을 수 있는 클래스(비즈니스 스위트, 비즈니스 스마티움 등)도 있답니다.
이미지 가격(2021년 5월 기준)
Q. 공항 면세점도 이용 가능해요?
A. 인천에서 출발해 다시 인천에 착륙하기 때문에 국내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무착륙 관광 비행은 정식 출‧입국 절차를 거치는 국제선 항공편에 해당한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국제선처럼 면세점 이용이 가능해요. 온라인 면세점과 공항에 있는 오프라인 면세점 모두 이용할 수 있어요.
미리 온라인 면세점으로 구입한 물품을 픽업했다.
Q. 기내식이 없다면 따로 챙겨간 음식 섭취는 가능한가요?
A. 국토부 방역 지침에 따라 기내 음료를 포함한 모든 음식물 제공이 불가해요. 개인 소지 음식물 또한 기내 취식이 금지되기 때문에 기내에선 음료 및 기타 음식 섭취가 불가하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세시간전> 에디터들의 찐 후기
Q. 무착륙 관광 비행에 대한 첫인상은?

💁‍♀️스텔라) 사실 무착륙 관광 비행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그걸 왜 하지? 진짜 여행도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비행기를 탔으면 출발지가 아닌 다른 땅을 밟아야 하는데 다시 인천에 내린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있었어요.

🙆‍♀️아띠) 저도요. 처음 ‘무착륙 관광 비행’을 들었을 때 “그걸 누가 하지?”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이전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목적지로 향하던 항공기가 날씨 때문에 회항해서 다시 마닐라로 돌아온 적이 있거든요. 목적지에 착륙하지 못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온다는 부분에서 무착륙 관광 비행은 회항과 같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뭐, 솔직히 말하면 사실 내 돈 내고 갈 일은 없겠구나 생각했죠.

인천공항의 풍경
Q. 스페인 테마 무착륙 비행이었는데, 스페인이 정말 느껴졌나요?

💁‍♀️스텔라) 체크인 카운터에서 스페인 여행 정보가 담긴 브로슈어(소책자)를 나눠주셔서, 스페인 여행 떠나기 전 정보를 훑어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탑승 약 15분 전엔 게이트 앞에서 스페인 전통 무용 공연이 열렸어요. 박자를 맞추는 손과 발, 눈빛에서 스페인의 열정이 느껴져서, 스페인에 가본 적은 없지만, 스페인 여행을 떠났다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선착순으로 받은 스페인 관광청 에코백
스페인 여행정보가 담긴 브로슈어도 챙겼다.
🙆‍♀️아띠) 게이트 앞 플라멩코 공연을 볼 때 살짝 느껴졌어요. 스페인 여행 중에 플라멩코 공연을 정식 공연장에서 본 적은 없고 거리에서 버스킹으로 봤었는데요. 게이트의 어수선한 풍경이라던가 자유롭게 오가는 탑승객들 사이에서 열리는 열정적인 공연에서 지난 스페인 여행 당시의 풍경이 연상되더라고요. 기내에서는 따로 스페인을 느낄 수 없었지만, 탑승 전 잠깐이나마 그때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게이트 앞에서 열린 플라멩코 공연
Q. 가장 매력 포인트는 뭐였어요?

💁‍♀️스텔라)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스페인 테마의 무착륙 관광 비행이라, 플라멩코 공연을 볼 수 있었고 스페인 관광청 로고 에코백을 받았어요. 기내에서는 록시땅 어메니티를 받았는데, 작은 사이즈의 록시땅 화장품 그리고 칫솔, 귀마개, 안대 등 기내 필수품이 함께 들어 있어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 좋았어요.
기내에서 받은 록시땅 어메니티
🙆‍♀️아띠) 국내선과 달리 ‘여권’을 들고 비행기에 오른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그리고 상품마다 다르겠지만 이번 비행은 인천-부산-일본 후쿠오카-제주-인천 루트였거든요. 제주 상공을 지날 때 구름 아래로 고도를 낮춰 한라산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관제탑과 소통해서 특별히 보여줬던 풍경이라 그런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창 밖으로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
Q.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스텔라)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니 설레서 창밖 풍경도 한참 구경하고, 노트북을 펼쳐 지금의 기분을 글로 남겨보기도 하고 좌석 앞 태블릿을 통해 영화도 보며 굉장히 알찬 시간을 보냈어요. ‘다른 사람들은 뭘 하고 있나?’하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대부분 주무시더라고요. 이게 얼마만의 비행인가! 다른 사람들도 신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잠에 빠져 계셔서 보통 해외여행 갈 때 타던 비행기가 생각났어요. 웃기지만, 많은 여행객이 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 기억에 남아요.

🙆‍♀️아띠) 비행기가 이륙하고 흘러나왔던 기장님의 안내 멘트가 유독 기억에 남아요.
“우리들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가는 여행의 활력을 드리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비행을 통해 잠시나마 여행이 주는 기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기장님의 멘트에서 여행을 가지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한 우울감을 함께 공유하며 뭔가 다독여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한 오랜만의 비행으로 일상에 환기를 더한 거 같아,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 그 날까지 큰 힘이 될 거 같아요.
오랜만에 보는 문구 "탑승을 환영합니다"
창가 자리는 정말 필수다.
Q. 타고 내리면 더욱 여행 가고 싶지 않아요?

💁‍♀️스텔라) 물론, 비행기 탑승으로 여행의 그리움이 조금 채워지긴 했어요. 하지만 그동안의 여행처럼 착륙 후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없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 있어 아쉬움이 남아요. 여전히,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답니다.

🙆‍♀️아띠) 전 오히려 위로가 된 거 같아요. 어차피 모두 못 가는 상황인데 가고 싶어봤자 어떡하겠어요. 여행은 여전히 가고 싶지만, 일상에 잠깐 건네는 위로 같은 비행이었습니다.
인사를 해주는 직원 분들
Q. 다시 무착륙비행을 떠날 의향이 있나요?

💁‍♀️스텔라)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하고 싶어요. 아시아나에서는 이번에 탄 스페인 편 말고도 5월엔 호주, 6월엔 대만 테마로 무착륙 관광 비행을 선보인다고 해요. 국제선에 속해 여권이 필요하다는 점, 테마 국가에 맞는 공연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정말 해외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이렇게라도 다양한 나라를 여행할 수 있다면 또다시 떠나고 싶어요.

🙆‍♀️아띠) 스페인 테마 말고 다른 테마로 구성된다면, 특히 제가 좋아하는 나라로 구성된다면 탈 것 같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테마가 기대되네요. 아마 그때도 무조건 창가 자리를 사수할 거 같아요. 


* 해당 내용은 여행 앱 '세시간전'에 소개된 기획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