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과감하다. 백화점인데 그냥 ‘더 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이다. 틀에 구애받지 않고 서울을 대표하는 핫스팟이 되겠다는 야심이 돋보인다. 정식오픈 하루 전인 2월 25일 미리 찾아가보았다.
백화점과 카지노의 인테리어 특징 중 하나는 창문이 없는 것! 고객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간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다. 2월 26일 정식 오픈하는 ‘더현대 서울’은 파격적으로 이런 백화점 인테리어의 공식을 깼다. ‘자연 친화형 미래 백화점’을 콘셉트로 해 자연 채광이 들어오도록 천장에 큰 창을 냈고, 12m 높이의 인공 폭포도 설치했다. 전체 영업면적은 8만9천100㎡(약 2만7천평)로, 서울에 있는 백화점 중 최대 규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리테일 테라피, 즉 소비를 통한 힐링 공간이 되도록 중점을 뒀다. 영업매장의 면적은 51%로, 나머지 공간은 실내 조경이나 고객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채웠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보다 5%가량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90개의 맛집 체험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이색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생생하게 체험해보기 위해 2월 25일 프리 오픈 기간에 백화점이 자리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파크원’으로 향했다. 현대백화점이 차별화를 위해 공들인 부분은 단연 지하 1층과 2층! 지하 1층에 자리한 식음료(F&B) 매장에는 90개의 점포가 입점해있다. 눈에 띄는 가게는 고기 맛집으로 유명한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만든 ‘수티’와 을지로의 30년 된 중국집 초류향이 캐주얼하게 리브랜딩한 ‘헤이웍’, 달걀샌드위치의 원조인 ‘에그슬럿’이다. 또한 모나카로 유명한 ‘태극당’, 에그타르트로 알려진 ‘통인스윗’ 등 서울의 유명 디저트 전문점도 한데 모아놓았다. 90개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는 것도,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매의 눈으로 빈자리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 특히 최근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알려져 있는 카페 ‘테일러 커피’와 ‘카멜 커피’는 줄이 매장 밖으로 나올 정도로 길어 먹어볼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지하 2층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한 공간으로, 패션 브랜드와 식당 등 다양한 매장이 모여 있다. H&M그룹의 최상위 스파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매장을 열었다고 해 바로 방문했다. 브랜드 모토인 ‘단순하고 변함없고 실용적인’이라는 표현이 딱 걸맞게 미니멀하면서 심플함이 돋보이는 의상들로 가득했다.
아르켓을 둘러보고 찾아간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은 길게 줄이 서 있어 들어가는 데 한참 걸렸다. 마치 예술작품을 보듯 운동화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감탄사를 내뱉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외에 미니멀한 느낌으로 사랑받는 국내 브랜드 ‘쿠어(Coor)’의 첫 오프라인 매장과 한국 스트리트 패션의 대표격인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도 만나볼 수 있었다. 성수동의 핫플로 꼽히는 문구편집숍 ‘포인트 오브 뷰’도 방문했는데, 기자는 손때가 묻을수록 주인의 흔적이 남는 황동 명함케이스를 구입했다.
3층은 패션 플로어로 국내 주요 브랜드와 여러 정장 브랜드들이 입점해있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매장은 영국 왕실 공인을 받은 ‘바버(Barbour)’의 국내 1호 왁싱 센터였다. 기존에는 왁스가 수명을 다하면 왁스를 사서 집에서 작업하거나 사설업체에 맡겨야 했지만 이제는 바버 본사에서 운영하는 왁싱 센터에 맡기면 돼 편리할 듯했다. 4층에서는 리빙 제품들과 골프·스포츠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었다. 요즘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과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를 모아놓은 편집숍 ‘이노메싸’가 눈길을 끌었다.
아르켓을 둘러보고 찾아간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은 길게 줄이 서 있어 들어가는 데 한참 걸렸다. 마치 예술작품을 보듯 운동화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감탄사를 내뱉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외에 미니멀한 느낌으로 사랑받는 국내 브랜드 ‘쿠어(Coor)’의 첫 오프라인 매장과 한국 스트리트 패션의 대표격인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도 만나볼 수 있었다. 성수동의 핫플로 꼽히는 문구편집숍 ‘포인트 오브 뷰’도 방문했는데, 기자는 손때가 묻을수록 주인의 흔적이 남는 황동 명함케이스를 구입했다.
3층은 패션 플로어로 국내 주요 브랜드와 여러 정장 브랜드들이 입점해있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매장은 영국 왕실 공인을 받은 ‘바버(Barbour)’의 국내 1호 왁싱 센터였다. 기존에는 왁스가 수명을 다하면 왁스를 사서 집에서 작업하거나 사설업체에 맡겨야 했지만 이제는 바버 본사에서 운영하는 왁싱 센터에 맡기면 돼 편리할 듯했다. 4층에서는 리빙 제품들과 골프·스포츠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었다. 요즘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과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를 모아놓은 편집숍 ‘이노메싸’가 눈길을 끌었다.
5층은 ‘더현대 서울’의 백미로 꼽히는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다. 1천평 규모의 실내 정원으로, 5층과 6층 사이를 터 층고가 높고 유리 천장으로 햇살이 한가득 들어와 그야말로 아름다운 숲에 온 기분이 들었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커피’도 자리하고 있어 커피 마시며 힐링하기에 제격일 듯했다.
전국 어디나 백화점은 많고 차별화 전략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백화점 같지 않은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이 과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핫플레이스로 거듭날지 앞으로가 궁금해진다.
글 오홍석 기자
사진제공 현대백화점
전국 어디나 백화점은 많고 차별화 전략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백화점 같지 않은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이 과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핫플레이스로 거듭날지 앞으로가 궁금해진다.
글 오홍석 기자
사진제공 현대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