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버터 열풍, 어디까지 진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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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12-28 09: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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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Bank
여느 유행처럼 빠르게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앙버터. 앙버터는 팥앙금을 뜻하는 일본어 '앙꼬'와 버터를 조합해 팥앙금과 버터가 어우러진 맛을 뜻한다. 팥의 달짝지근한 맛과 버터의 짭조름하면서 고소한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인기가 많다. 맛도 맛이지만 반듯반듯 네모난 버터와 팥의 비주얼이 침샘을 자극해 인스타 감성을 제대로 저격하며 더욱 유명세를 이뤘다.

바게트, 치아바타 등 빵과 함께 앙버터를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음식에 진심인 K 민족은 앙버터를 가만두지 않았다. 빵을 넘어 다양한 음식과 앙버터를 조합했는데 이게 또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는 것. 앙버터 열풍에 불을 붙인 이색 앙버터 조합을 모아봤다.
앙버떡
서양에 빵이 있다면 한국엔 떡이 있지. 앙버터 아니고 앙버떡. 이름부터 귀엽다. 쫀득쫀득하면서 담백한 떡은 예로부터 팥앙금과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고는 했는데 여기에 버터가 더해지니 이게 바로 찰떡궁합이다.

포슬포슬한 백설기에 부드러운 버터와 팥을 넣은 앙버떡을 판매하는 떡집은 sns상에서 입소문이 나며 줄 서서 맛는 맛집이 되었다고. 두부, 당근, 카스텔라 3종류의 앙버떡을 판매하는데 설기 사이에 팥과 버터가 듬뿍 들어가 있어 빵보단 떡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제품이다.
국화빵 앙버터
사진=롯데푸드 제공
'국화빵 아이스크림은 할미 입맛 아닌가?' 했던 과거는 잊어라. 그 어떤 아이스크림보다 앙버터와 잘 어울리는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했다.

촌스럽게 느껴졌던 비주얼이 레트로한 감성으로 느껴지는 건 앙버터의 힘일까? 국화빵을 연상시키는 익숙한 비주얼에 우선 시선이 간다. 바삭한 과자를 씹으면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달달한 팥 시럽이 입안에 퍼진다. 여기에 가미된 버터 스위트는 느끼하면서도 고소해 아이스크림과 팥 시럽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사실 앙버터 is 뭔들이지만 차가운 아이스크림과의 조합은 아주 칭찬해.
앙버터 스프레드
사진=모던밀 제공
앙버터 찾아 삼만 리를 떠났던 시절은 안녕이다. 작고 귀여운 앙버터 양에 실망했던 시절도 이제는 그만. 집콕해야 하는 이 시국에 밖을 나가긴 찝찝하지만 앙버터는 너무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맞는 제품, 모던밀의 앙버터 스프레드다.

이 앙버터 스프레드 하나만 있으면 이젠 집에서 내 맘대로 앙버터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팥, 버터, 호두가 들어가 달콤하고 고소한 앙버터 스프레드는 빵, 스콘, 와플, 크래커 등 어떤 재료와 만나도 금상첨화다. 버터 큐브가 듬뿍 들어가 버터의 진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양껏 앙버터를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앙버터 붕어빵
빵이면 다 잘어울린다는 앙버터지만 겨울철 최고 간식 붕어빵에 앙버터를 넣을 생각을 한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어디 계신지는 모르지만 일단 절 한 번 보냅니다, 선생님.

가슴 속 고이 품고 있던 3000원으로 구매한 붕어빵의 배를 살짝 갈라 앙버터 재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고메버터를 넣어주면 가볍게 앙버터 붕어빵 완성이다. 차가운 공기에 전기장판 틀고 이불에 누워있는 그 느낌 그대로 모락모락 연기 나는 붕어빵에 살짝 차가운 버터를 넣어 먹으면 이것이 행복.

에디터 LYNN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