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11:59] 패티와 번·야채의 삼위일체…충정로 버거 맛집 ‘에크리’

29STREET
29STREET2020-08-14 0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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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직장인이 된 지도 어언 3년째. 그동안 수백 번의 점심 시간을 거치며 축적한 나름의 데이터가 있는데, 바로 ‘점심 약속 장소를 정해야 할 때 상대방의 취향을 모르겠다면 <에크리>로 가라’라는 것. 

에디터 RAN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에크리 어때요?“라고 했을 때 “싫어요”라거나 “별론데요“라고 답한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누구와 가도 꽤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충정로 수제버거집 ‘에크리’. 화요일 점심 그곳으로 팀원들과 향했다.

충정로3가에 위치한 ‘에크리’
오르막길을 거쳐 도착한 ‘에크리’. 누가 봐도 버거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흰 간판에 ‘Burger’가 크게 쓰여있다. 에크리를 찾을 때면 만석이라 발길을 돌린 적이 더러 있곤 했는데, 이날은 다행히 좌석이 넉넉했다.
‘에크리’ 내부
에크리를 짧게 소개하면 업소용 냉동 패티가 아닌, 주방에서 매일 아침 직접 간 소고기를 사용해 미디엄 웰던의 굽기로 구운 패티로 버거를 만드는 진짜 ‘수제’버거집이다.
‘에크리’ 메뉴판
자 이제 고민의 시간이 돌아왔다. 에크리는 버거 가게지만, 오므라이스와 파스타도 잘한다. 특히 오므라이스는 가히 버거와 견줄 만 하다.

그래서인지 하늘 아래 2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지만, 에크리에선 존재한다. 바로 ‘버거파’‘오므라이스파’. 이날도 선택은 갈렸다. 강경 오므라이스파인 에디터 JEONG情은 단호하게 오므라이스를 택했다. 둘 다 좋은 중도파인 에디터 RAN은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메뉴가 달라지는데, 이날은 ‘에크리 버거’를 주문했다.

에크리 버거(ecrire burger) 8000원
팀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주문한 메뉴가 준비됐다. 폭신한 버거 번에 싱싱한 상추와 흘러 내리는 치즈, 두꺼운 패티, 그리고 노릇하게 잘 튀겨진 감자튀김까지. ‘수제버거’를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비주얼 그대로다.
에크리 버거(ecrire burger)
이제 햄버거 속도 한번 보자. 햄버거를 반으로 갈랐더니 번 위에 땅콩 소스와 구운 양파, 토마토, 아메리칸 치즈, 소고기 패티 등이 차곡차곡 잘 쌓여 있다.

남은 건 먹는 일 뿐. 각각의 재료를 한 번에 포크로 찍어 한입 가득 넣으면, 가장 무섭다는 그 ‘아는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고소하고 달달한 땅콩 소스에 싱싱한 토마토의 식감, 그리고 육즙 흐르는 소고기 패티까지. 여기에 바삭한 감자튀김까지 곁들이면…더 이상의 설명을 생략하겠다. 단, 땅콩 소스 맛이 많이 느껴지니 땅콩 소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에크리 버거 대신 다른 메뉴를 추천한다.  

오므라이스 (Omelet Rice) 8500원 / 소시지 토핑추가 1500원
에디터 JEONG情이 주문한 오므라이스도 옆에서 관찰해봤다. 밥 위에 올려져 있는 게 크림으로 보일 정도로 부드러운 달걀이 시선을 강탈한다.

한 숟갈 떠먹은 에디터 JEONG情의 만족한 표정이 보인다. 그가 말하길 “소스가 조금 묽은 편인데 그걸 넉넉하게 주니 소스랑 밥이 아주 잘 어울리고, 달걀이 진짜 부드럽다. 소스와 밥, 그리고 달걀의 삼위일체 작살”이라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절정은 소시지 토핑이란다. “소시지를 추가하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다”라며 먹을수록 짜릿하다는 그는 그렇게 한 그릇을 싹쓸이했다는 후문.

에그 버거 (Egg burger) 8500원
주문한 모든 메뉴가 나오고 나니 에디터 BANGDI가 주문한 ‘에그 버거’에도 눈길이 갔다. 계란 후라이가 저렇게 예쁠 일인가 싶게 잘 익혀진 서니사이드업만으로도 일단 비주얼 합격.

도톰한 버거 번 위에 구운 양파, 파인애플, 토마토, 소고기 패티, 아메리칸 치즈, 그리고 어니언 소스를 얹은 에그 버거. 톡 하고 건드리면 사르르 흘러 내리는 노른자까지 더하면 느끼하면서도 새콤하고 고소한 맛 완성. 에디터 BANGDI는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남겼다. “에그버거가 진짜다.”


🔹상호 : 에크리
🔹위치 :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42
🔹전화 : 070-4007-4460
🔹운영 시간 : 평일 11:00 ~ 21:00 / 토요일 11:00 ~ 20:00 / 일요일 휴무


에디터 RAN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