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가 유행시켜 줄 때까지 못 기다려! 이제는 양산 살 때

29STREET
29STREET2020-06-24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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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지디(GD·지드래곤)가 양산 쓰고 나와줬으면 좋겠다.”

햇살이 따가워지는 여름🌞이 되면 남성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얘기입니다. 양산은 쓰고 싶은데, 왠지 양산은 중노년 여성 전용이라는 인상이 있어 망설여지니 유행을 선도하는 연예인 GD가 남자 양산을 유행시켜 줬으면 하는 소망이 담긴 말이죠.

제가 이 말을 인터넷 댓글에서 처음 본 지 적어도 5년쯤 지났는데 아쉽게도 그는 아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지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여름 날씨는 해가 갈수록 가혹해지고, 일사병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습격합니다. 이제 더 이상 유명인이 양산을 유행시켜 주기만 기다릴 수 없습니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남녀노소 누구나 양산을 손에 들어야 할 때입니다.🌂
사진=유튜브 'KBS창원 라이프' 채널 영상 캡처
양산 사려고 봤는데 꽃무늬·레이스밖에 없다고?
건강이 최고라고 되새기며 백화점 1층 양산 매대를 찾은 순간 우리를 맞아 주는 건 아마 화사한 꽃무늬와 레이스로 장식된 양산 더미일 겁니다. 간혹 반짝반짝 예쁜 스팽글 장식이 붙은 양산도 있죠. 곱긴 하지만 내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양산들밖에 없다 싶어 양산 구매를 포기하기 일쑤인데요.

다행히 세상은 넓고 물건은 많습니다. 내 취향을 만족시켜 줄 우산도 찾으면 분명 나온다는 거. 인터넷에서 ‘암막양산’이나 ‘심플양산’ 등으로 검색하면 성별/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들고 다닐 수 있을 법 한 제품들이 나옵니다. 이런 양산들은 검은색, 진한 파란색, 회색 등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단색으로 만들어져 있어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습니다.
어떤 양산을 사야 자외선을 잘 막아줄까?
사진=유튜브 ' 엠빅뉴스' 채널 영상 캡처
선크림으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동전 크기만큼 짜서 발라야 한다는 말, 들어보셨죠? 넉넉하게 발라야 자외선을 확실히 막을 수 있다는 건 알지만 그만큼 발랐다가는 얼굴이 허옇게 동동 뜨거나 번들거리기 십상입니다. 땀이 나면 얼굴에 바른 선크림까지 줄줄 녹아내리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스크도 쓰고 다녀야 해서 더더욱 지속력이 좋지 않습니다.

이럴 때 양산으로 머리 위 햇살을 완벽에 가깝게 차단해 주면 선크림을 계속 덧바르는 고생을 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양산마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제각각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색상과 소재에 따라 자외선 차단력도 달라지기에 구매 시 꼼꼼히 보아야 합니다. 들고 다녀야 하니 휴대성과 무게도 중요하겠죠?
1. 색상 : 바깥 면은 밝은 색, 안쪽 면은 어두운 색이 가장 좋다!
흰색은 햇빛을 반사하고 어두운 색은 흡수합니다. 여름에 흰 옷을 입으면 덜 덥고 검정 옷을 입으면 더 더운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그렇다면 양산도 밝은 색이 좋을까요? 반만 맞고 반은 틀립니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빛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지면에 반사된 빛과 열은 양산 그늘 아래 선 사람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만약 양산 안쪽 면이 흰색이라면 지면에서 반사된 빛이 또다시 반사되어 우리 얼굴을 비추게 됩니다. 그러므로 양산 겉면은 빛을 반사하는 밝은 색, 안쪽 면은 지면에서 올라오는 빛과 열을 재반사하지 않는 어두운 색이 가장 좋습니다.
2. 소재 : 두툼하고 불투명한 천, 특수 코팅 원단이 좋다!
얇은 레이스 소재보다 두툼한 소재, 일반 천보다 코팅이 된 천이 빛과 열을 더 잘 막아줍니다. 최근에는 암막 소재를 사용한 암막 양산도 출시되었답니다. 코팅 천 등 특수소재를 사용한 양산들은 자외선을 90%이상 막아줄 수 있습니다.
3. 휴대성 : 차단성능이 좋아도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힘들면 꽝!
자외선을 아무리 잘 막아주는 양산이라도 들고 다니기에 너무 크거나 무거우면 의미가 없습니다. 가방 속에 쏙 넣거나 작게 접어 한 손에 가뿐히 들기 적합한 것으로 골라야 매일 들고 다닐 수 있죠. 200g 이하 경량 제품으로 고르면 장시간 휴대해도 부담이 적습니다. 가벼운 비 정도는 거뜬히 막아주는 우/양산 겸용 제품이라면 더더욱 휴대할 가치가 있겠죠?
양산을 쓰고 안 쓰고에 따라 체감온도는 섭씨 3~7도까지 차이 난다고 합니다. 바깥 날씨가 34도인 날이어도 성능 좋은 양산을 썼다면 27도 정도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여름철 강렬한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면 피부에 안 좋은 것은 물론 일사병으로 쓰러질 수도 있고 두피에 악영향을 받아 머리카락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양산 하나로 이 모든 위험을 막을 수 있다면 안 쓸 이유가 없겠죠? 양산을 쓰면 자연스럽게 주위에 안전거리가 확보되어 야외활동 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유용합니다. 소중한 내 건강을 위해 양산 하나 장만해 볼까요?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