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라이트 익스트림, 우리의 음료는 스릴이었지

마시즘
마시즘2020-04-24 08:00:01
공유하기 닫기
(탄산음료계의 롤러코스터, 자이로드롭이랄까)
범퍼카를 안전운전하는 사람에게 어떤 스릴을 기대할 수 있을까? ASMR 방송처럼 잔잔한 삶. 나는 어떤 돌발상황이 닥쳐오더라도 평온하게 대처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오늘 일이 있어서 조별 모임에 못 갈 거 같아”라고 말하면 “그래요”라고 대답하고, “내일 발표 좀 대신해줄 사람?”이라고 물으면 “제가 할게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게 더 마음이 편한 줄 알았다. 스프라이트 광고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럼 선배님 이름도 뺄게요!”

순간 가슴 한 구석에 막힌 것이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거다!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조별과제를 하러 떠났다. ‘사이다 같은 돌직구’를 하러 갔다가 돌직구 같은 사이다만 조원들에게 사주고 왔지만. 그래도 마시면 시원하잖아.
스프라이트의
뚜껑을 연다는 것은
(날렵하고 강한 스프라이트가 나타났다)
삶이 잔잔해질 때면 스프라이트 뚜껑을 열어본다. 치이익 소리와 함께 올라오는 탄산기포를 보면 일상에서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다. 상큼한 레몬향기에 톡 쏘는 상쾌한 맛까지. 이 음료에는 기분 좋은 자극이 가득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속 시원한 말이나 행동을 두고 ‘사이다’라고 하는 거겠지?

그런데 더 강한 녀석이 돌아왔다. ‘스프라이트 익스트림(Sprite Extreme)’. 기존 스프라이트에 비해 날렵하고 단단해진 몸체는 샴페인 병처럼 고급스러웠다. 이런 걸 놓칠 수 없지. 나는 곧장 스프라이트 익스트림을 모셔왔다. 물론 비교를 위해 스프라이트도 사 왔다. 그리고 다른 사이다 브랜드를 함께 사는 꼼꼼함을 잊지 않았다.

그렇다. 그는 물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가 물은 안 사고 사이다만 산 남자. 코카-콜라의 오프너(Opener)* 마시즘이다.
탄산음료계의
익스트림 롤러코스터
(따기 전에 설레는 음료는 오랜만이군)
바퀴가 달렸다고 모두 자동차가 아니듯, 사이다 역시 다 같은 사이다가 아니다. 투명한 색에 녹아있는 달달함과 새콤함의 비율, 탄산기포의 입자의 크기와 움직임까지. 마시는 음료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스프라이트의 경우는 보다 상쾌하고 탄산의 존재감이 센, ‘캐릭터 강한 녀석’이었다.

그런데 스프라이트 익스트림은 센캐(?) 중의 센캐였다. 뚜껑을 돌릴 때 ‘칙!’하고 나오는 소리가 기합소리 같다. 달달한 맛 가운데 상큼함을 챙기는 다른 사이다와 달리 이 녀석은 마시기도 전에 증기기관차 같은 소리와 레몬향을 뿜어낸다.
(화가 난 탄산의 기운이 보이나요)
스프라이트 익스트림을 마셔보았다. 이 강렬한 상쾌함과 때로 쏟아지는 탄산의 느낌이 몸속으로 돌진한다. 다년간의 탄산음료를 마셔보았을 때 이 녀석은 무궁화호도, KTX도 아닌 T 익스프레스였다. 엄청 무서운 롤러코스터 말이다.

스프라이트 익스트림의 탄산은 파도처럼 자글자글하게 느껴지는 정도가 아니라 상하, 좌우, 앞뒤로 튀어 오른다. 탄산의 자극 사이에서 스프라이트 특유의 새콤함도 강력해진 것 같다.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운동하고 샤워까지 한 느낌의 시원함이다.

하지만 이제 갓 탄산음료를 접한 친구들이 마셨다가는 익스트림한 트림 혹은 팝핀 댄스가 나올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음료에 대한 도전정신이 없다면 이 강력함을 견딜 수 없다.
강렬한 상쾌함
스프라이트 익스트림
(탄산음료계의 롤러코스터, 자이로드롭이랄까)
범퍼카를 안전운전하는 쫄보(?)에게도 일상을 깨는 도전이 있다. 현실에서는 미어캣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음료에 있어서는 베어 그릴스 못지않은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음료의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마시는 소리, 시원하고 상쾌한 맛과 탄산의 자극까지. 스프라이트 안에는 짜릿한 감각들이 가득하다. 이 음료를 마시다 보면 마음속에 쌓여있던 걱정이나 스트레스들도 모두 날아가버리는 기분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놀이기구를 타는 이유일까?

스프라이트 익스트림을 마시면서 삶이 조금은 더 즐겁고 용감해짐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음료에는 스릴이 가득하니까.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코카-콜라 저니를 통해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