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먹어도 정기적으로 본다는 박막례 할머니 국수 영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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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4-22 14: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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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또 뭔 비빔국수를 해달라고 그러냐?” 

손녀 김유라 씨의 요청에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 누구보다 맛있는 국수를 만들어 주는 박막례 할머니.

박막례 할머니의 국수 만들기 영상은 수년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43년의 식당 운영 경력에서 나온 레시피는 정확한 계량 대신 ‘요만큼’ ‘대~충’ 감으로 만들어진다. 그럼에도 박막례 할머니의 국수 레시피는 수년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랜선 손주들을 울게 한 국수 요리 영상을 소개한다.
대충 만들어 먹는 비빔국수
박막례 할머니의 레전드 레시피 영상은 비빔국수 영상이다. ‘면을 몇 분 동안 삶아야 하는지’를 묻는 손녀에게 ‘눈으로 보면 익었는지 아닌지 감이 안 잡히냐?’라면서 충분히 익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박막례 할머니는 면을 삶으면서 애호박, 당근을 함께 살짝 데쳤다. 이후 양파, 쪽파, 오이, 신김치, 양념장을 넣어 버무려 주면 된다.

비빔국수의 맛을 결정할 양념장은 참기름, 간장, 식초, 고춧가루, 깨, 다진 마늘, 소금, 설탕 등을 넣어 만들었다. 양념장에 고추장을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박막례 할머니는 자신이 만든 비빔국수를 세상 맛있게 흡입했다. 랜선 손주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할머니의 먹방도 인기 포인트 중 하나이다.

2018년 7월 올라온 이영상은 조회 수 730만 회를 기록했다. 댓글은 2020년 4월인 지금까지도 계속 달리고 있다. 최근 한 누리꾼이 “설마 아직도 보는 사람 있나....”라고 댓글을 달자 2700명이 공감 표시를 했다.
'단짠단짠' 간장 비빔국수
매콤한 비빔국수에 이어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간장국수 레시피까지 선보였다. 이번에도 역시 면을 삶으면서 애호박, 당근, 쪽파 등을 함께 데쳤다. 앞서 소개한 비빔국수 영상에서는 파를 삶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파도 함께 삶으라고 조언했다. 

양념장은 설탕, 식초, 깨, 간장, 다진 마늘, 참기름, 물을 넣어 만들었다. 할머니는 이번에도 직접 만든 비빔국수를 맛있게 맛보며 랜선 손주들의 식욕을 자극했다. 

이 영상 역시 조회 수 404만 회를 기록하는 등 큰 파급력을 뽐냈다. 한 누리꾼은 “저희 학교 급식에 ‘박막례 할머니 간장 비빔국수’ 이렇게 나왔다”라고 적었다. 이뿐만 아니라 누리꾼들은 할머니의 ‘눈대중 레시피’ 이해를 돕기 위한 꿀팁을 공유하는 등 후기를 남겼다.
국물 진한 잔치국수
박막례 할머니표 잔치국수는 국물 색부터 다르다. 양파껍질, 국물용 멸치, 표고버섯을 넣고 진하게 우린 육수를 사용했다. 육수에 다진 마늘, 소금으로 간을 하고 채 썬 당근과 애호박을 넣었다.

탱글탱글하게 삶은 소면 위에 뜨거운 육수를 부어주면 국수가 완성된다. 

박막례 할머니와 손녀 김유라 씨는 잘 익은 총각김치에 진한 잔치국수를 맛있게 먹으며 영상을 마무리 했다.

이 역시 조회 수 433만 회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누리꾼들은 “나 진짜 몇 번째 보는 거야... 그만 들어오자 나야”, “해먹진 않지만 정기적으로 보는 영상”, “우울하고 슬플 때 보면 마음이 치유된다. 지금 너무 힘든데 하루에도 몇 번씩 본다”, “하도 많이 봐서 대화 다 외워버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침샘 줄줄' 오징어 비빔국수
박막례 할머니는 과거 호프집을 운영하던 시절 선보였던 오징어볶음 비빔국수 레시피도 공개했다. 

오징어에 당근, 양파, 고추, 파를 썰어 재료를 준비한다. 양념은 간장, 식용유, 다시다, 설탕, 고춧가루, 다진 마늘로 맛을 냈다. 국수로 먹을 게 아니라면 채소를 푹 익히지 않아도 되지만 국수와 잘 어울리도록 충분히 볶았다. 오징어 볶음을 버무려 먹을 소면에도 참기름과 깨를 넣어 고소함을 더했다. 

박막례 할머니는 과거 이 오징어 비빔국수 한 접시를 5000원에 팔았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184만 회를 기록했다. 한 누리꾼은 “저희 동네 마트에 ‘박막례 할머니 레시피 오징어’ 이렇게 적힌 거 봤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막례쓰 호프집 사장님일 때 왜 난 막례쓰를 몰랐는가”, “진짜 하버드 국수학과 나오신 게 정설이라니까 영상만 봐도 침이 줄줄 나온다”, “저희 학교 급식에 오징어 비빔국수 나왔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