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열받아!"... 부부의 세계, 당신이 뽑은 최악 빌런은?

29STREET
29STREET2020-04-20 16: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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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아니고, 'X라이 세계'
자칭 드라마 전문가 박막례 할머니가 정주행 시작과 동시에 포기를 선언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인데요, 드라마를 보며 분통을 터뜨리는 박막례 할머니의 현실 리액션에 구독자들은 본인 모습 같다며 공감을 했습니다.

박막례 할머니 특유의 찰진 욕으로 가득 찬 '부부의 세계' 리뷰영상은 여자주인공 "지선우(김희애)를 둘러싼 인물 중 누가 더 나쁜 놈인가"의 난상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드라마 전개에 따르면 지선우 주변에 괜찮은 주변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외도를 한 남편(이태오)을 시작으로 바람을 눈감아 준 친구들(설명숙, 고예림), 뻔뻔하기 짝이 없는 바람녀(여다경), 그리고 아빠의 외도를 알고도 두둔하며 엄마의 희생을 요구하는 아들(이준영)까지 상식적인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태오 
사진 출처: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이태오는 지선우를 버리고 뻔뻔하게 여다경과 새 살림을 차린 덕에 '개태오'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시청자들은 그에게 반성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이미 최악의 끝판왕을 보인 만큼 지선우가 시원하게 복수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찌질함과 뻔뻔함을 동시에 갖춘 이태오는 지선우와 시청자들의 분노유발자로서 앞으로 또 어떤 말도 안되는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를 사고 있습니다.

여다경
사진 출처: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내 남자는 내가 지켜"

지선우에게 일부러 외도 사실을 알린 것으로 모자라 끝내 이태오를 쟁취하는 진정한 악녀 여다경은 불륜녀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지선우와 이태오가 이혼하기 이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안방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최대치로 끓어올렸습니다. 뻔뻔한 건 기본, 지선우를 긁어대는 말과 행동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긴장감을 높인 겁니다. 이태오 앞에서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다정하게, 하지만 뒤에서는 서늘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이 꼽은 원조 밉상에 등극했습니다. 
설명숙
사진 출처: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어쩔 수 없었어. (이태오가) 금방 정리한다고 했어"

생각지 못한 빌런으로 떠오른 인물, 지선우의 친구이자 라이벌로 소개된 산부인과 의사 설명숙입니다. 드라마가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각종 커뮤니티에는 '설명숙이 제일 밉상' 같다는 글이 속속히 올라오고 있는데요, 박막례 할머니 역시 가장 현실에 있을 법한 밉상으로 뽑았습니다. 그렇다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행동을 하는 못된 역할은 또 아닙니다.

설명숙은 평소 이기적인 처세술로 동료 지선우도 소꿉친구인 이태오의 편도 아닌 중간에서 얄미운 줄타기를 선보입니다. 시청자들은 그녀가 지선우의 진정한 편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예쁘게 볼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준영
사진 출처: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엄마를 배신한거지 나를 배신한 건 아니잖아"

아빠 이준오가 여다경과 진한 스킨쉽을 나누는 걸 목격했으면서도 지선우의 아들 이준영은 아빠 편에 섭니다. 물론 준영이가 안쓰럽다는 시청자들도 꽤 있었지만 그의 태도가 짜증을 유발했다는 사실 역시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새 가정을 꾸린 이준오의 파티에 지선우 몰래 참석했고, 지선우를 향해 "쪽팔리게 왜 왔냐"며 되레 화를 냈기 때문입니다.

이준영의 말도 안되는 선택에 시청자들은 JTBC 종영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예서'를 소환했습니다. 예서는 특유의 사이다 발언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누리꾼들은 예서를 부부의 세계에 대입시키는 짤을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준영이가 아무리 13살이라도 바람을 피우고 엄마를 폭행한 아빠를 두둔하는 게 답답하다는 겁니다. 

한편 JTBC '부부의 세계'는 BBC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가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심리 싸움을 선보이며 등장인물 간 얽힌 갈등을 풀어냅니다. 매 회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됩니다.

박선주 기자 pige32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