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문자투표 낯설어서..." '미스터트롯' 770만 표에 얽힌 웃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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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3-13 18: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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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터트롯
미스터트롯 결승전 결과 발표가 3월 14일로 미뤄졌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자 발표가 미뤄진 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TV 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이 12일 진행된 결승전 문자투표 집계를 제시간에 완료하지 못해 우승자를 14일 오후에 발표하겠다는 최종 입장을 내놓았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쳐
생방송을 진행한 김성주는 "실시간 문자투표 773만여 개를 집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으로 인해 최종 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간 점수까지 공개돼 시청자 투표 결과가 중요한 상황이었던 만큼 현장에 있던 심사위원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무대에 서있던 7명의 참가자는 최종 순위를 알지 못한 채 경연을 끝내야 했다. 

커뮤니티 캡쳐
커뮤니티 캡쳐
커뮤니티 캡쳐
커뮤니티 캡쳐
자정이 넘어가는 늦은 시간까지 결승전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와 팬들에게도 미스터트롯 마지막 화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방송이 끝난 직후 시청자들은 "770만 표 집계를 못하는 게 말이 되냐"라며 공분을 터뜨렸지만 한편으로는 투표 집계가 어려운 상황에 공감하기도 했다.

각 커뮤니티에는 본인 부모님이 문자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찍어서 인증한 사진이 올라왔다. 오타는 물론, 두 명씩 적어 보내거나 후보 가수 이름이 아닌 내용도 추가해서 적는 등 무투표로 분류되는 내용을 수십, 수백 건 가까이 보냈던 것이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달리 시청 연령대가 높아 문자 투표가 낯설어 발생한 웃픈 사연들로 '우리집 상황'을 알리는 누리꾼들이 속속 등장했다.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13일 최종 입장문을 통해 사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최종회 실시간 유료 문자투표로 모인 금액 전액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12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는 최종에 오른 TOP7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의 결승전이 진행됐다. 시작과 동시에 전 국민의 관심을 받은 미스터트롯은 최종화까지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종편 프로그램의 새로운 역사를 세웠다.

박선주 기자 pige32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