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얼음이..." 엘사가 얼린 것처럼 변해버린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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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3-06 16: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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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이리 호수(Lake Erie)는 북미 5대 호수 중 네 번째로 큰 호수입니다. 호수 둘레 길이가 1200k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이 호수는 겨울만 되면 독특한 풍경이 생겨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사진=인스타그램 (@brittany_dur)

이리 호수 동쪽 마을은 최근 집 전체가 고드름으로 완전히 뒤덮여 얼음 마을로 변해 버렸는데요. 마치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가 화를 내며 빙결 능력으로 얼려 버린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이 기이한 현상은 겨울 강풍에 호수 물이 안개처럼 마을로 날아오면서 얼어붙기를 반복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수 인근 후버 비치(Hoover Beach)에 8년간 거주 중인 에드 미스(Ed Mis)씨는 최근 미국 CNN에 “가짜 같고 현실감 없는 광경이다. 2월 27일까지만 해도 얼음이 없었는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이런 얼음집으로 변해 있었다. 집 안이 항상 어두워 오싹하다”고 말했습니다.

후버 비치 주민들은 원래도 겨울이 되면 집이 얼음으로 덮이기는 했지만 올해는 유독 상황이 심각하다며 염려하고 있습니다. 수 십 cm에 달하는 고드름이 녹아내리면서 건물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스 씨는 “이제 얼음이 녹고 있어서 집이 약해지지 않을지 걱정된다. 집 주변 풍경은 정말 아름답지만 살기는 힘들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예리 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