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물들 보신 적 있나요? 별로 없을거에요, 멸종 위기거든요...

29STREET
29STREET2020-02-2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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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벌을 아시나요? 영어로는 범블비(bumblebee)라고 불리는 호박벌은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노란색 로봇 자동차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2월 14일 배우이자 환경운동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dardo Dicaprio)는 '기후 변화로 인해 호박벌에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습니다. 그는 "지구의 온도와 강수량이 호박벌이 견디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호박벌 외에 또 어떤 동물이 멸종 위기에 있을까요?
기린도, 말도, 얼룩말도 아닌 오카피
오카피는 '학자들마저 헷갈리게 한 동물'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몸에는 말과 비슷한 갈색 털이 있지만, 뒷다리와 엉덩이에는 흑백의 가로띠가 있기 때문인데요. 얼굴은 기린과 유사해서 학명을 정할 때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오카피의 서식지는 아프리카 콩고의 깊은 열대우림으로 그 때문에 1901년이 되어서야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동물이지만 콩고에서는 오카피를 그려넣은 지폐가 있을 정도로 전설적인 존재라고 하는데요. 현재 오카피는 콩고 내전으로 서식지를 잃어 약 1만 마리 미만이 생존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바다가 아니라 강에 산다고? 아마존 강돌고래
아마존 강돌고래는 그 이름에 걸맞게 아마존강과 오리노코강 유역에서 서식합니다. '보투(Boto)'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민물 돌고래는 놀랍게도 분홍빛을 띠고 있습니다. 아마존 유역의 사람들은 이 돌고래를 신비로움과 경외의 상징으로 보는데요. 특히 보투를 아마존강의 신성한 수호자로 여겨 이를 사냥할 경우 엄청난 불운이 닥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현재 아마존 강돌고래는 강 유역의 인구가 증가로 생태계가 오염되어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데굴데굴 굴리고 싶은 자이언트 판다
출처='National Geographic' 공식 유튜브 캡처
세계자연기금(WWF)의 로고이기도 한 자이언트 판다는 잘 알려진 것처럼 대나무와 죽순을 주식으로 먹습니다. 중국 쓰촨성과 산시성 등에서 주로 관찰되는 자이언트 판다는 곰과에 속하지만, 겨울잠을 자지 않고 따뜻한 곳으로 이동한다고 하는데요. 판다는 예로부터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로 당나라 때 일본과의 친교를 위해 판다 한 쌍을 보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자이언트 판다'는 기후변화로 인해 대나무 숲이 사라지면서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되었는데요.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개체 수가 늘어나 2016년에는 멸종 위기 단계가 한 단계 낮아졌지만 멸종 위기 '취약' 단계로 여전히 보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딱딱한 비늘 등껍질을 가진 포유류 천산갑
만화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포켓몬 '고지'의 모티브인 천산갑은 아르마딜로처럼 등껍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산갑의 등껍질은 비늘 형태로 인간의 손톱과 같은 케라틴으로 이루어져 있어 태어난 직후는 부드럽지만, 점점 딱딱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천산갑은 멸종위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나 중국에서 요리를 위한 밀렵으로 희생된다고 하는데요. 2월 8일 중국 화난대학 연구진이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표본과 확진 환자의 코로나 19 게놈 서열이 99% 일치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의 국조, 행운의 새 토코투칸
토코투칸은 크고 아름다운 색의 부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남아메리카 중부나 동부에서 서식하는 토코투칸은 캐릭터 '앵그리 버드'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데요. 몸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부리는 크고 무거워 보이지만 공기가 잘 통해 매우 가볍다고 합니다. 또 이 부리에는 혈관이 촘촘히 얽혀있어 체온 조절까지 가능하다고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까치처럼 브라질에서 행운의 상징이라는 토코투칸은 아름다운 부리와 깃털 때문에 '애완용 밀렵'의 대상이 되어 멸종 위기 관심 보호종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동아닷컴 진묘경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