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푸마 키우는 러시아 커플 "강아지나 마찬가지"

29STREET
29STREET2020-01-20 18:09:53
공유하기 닫기
야생동물이 인간의 집, 그것도 아파트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러시아에 사는 푸마 메시(Messi)는 동물원에서 자랐지만 아주 어린 시절부터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방사할 수도 없을 정도로 쇠약했던 어린 푸마는 동물원 측에서 안락사를 고려할 정도로 회생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습니다.

러시아 서부 펜자 주에 사는 알렉산드르 드미트리예프 씨와 아내 마리야 씨는 2016년 메시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입양을 결심했습니다. 생후 3개월만에 동물원에 팔려간 메시가 오래 살지 못 할 거라는 말에 두 사람은 자신들이 키우겠다며 나섰습니다. 부부가 메시와의 일상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120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모여들었습니다.
아무리 어릴 적부터 사람 손에서 자란 온순한 동물이라 해도 야생동물을 일반 가정집에서 키운다는 말에 반대 의견도 많았습니다. 마리야 씨는 “메시는 어릴 적부터 심하게 앓았던 탓에 덩치도 일반 푸마의 2/3정도밖에 안 되고 사람에게 의존하는 성격이다. 보호구역이나 동물원에서 다른 푸마와 함께 어울려 살도록 하는 게 더 위험하다”고 항변했습니다.
거대한 고양이를 키우듯 푸마를 키우는 부부는 매일 정성껏 메시를 돌봅니다. 운동량도 식사량도 많기에 정성 가득한 돌봄은 필수입니다. 개를 산책시키듯 목줄을 착용시켜 동네를 돌기도 합니다.

알렉산드르 씨는 “메시는 사람들과 아주 친화적인 녀석이다. 야생성 때문에 큰 사고를 친 적도 없다. 그저 덩치 큰 보통 반려견들과 비슷한 수준이며 완전히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됐다”며 푸마 메시를 향한 사랑을 과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