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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 온더블록] 요즘 찾기 어렵다는 ‘달콤+바삭’ 풀빵 맛집

29STREET 2020-02-15 10:00
풀빵 노점상을 쉽게 보기 어려운 요즘. 누리꾼들은 구글 오픈 맵을 활용해 ‘대동풀빵여지도’를 만들어 풀빵 노점상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소량의 밀가루와 물로 만들어지는 ‘밀가루 풀’은 그만의 매력이 있는데요. 일반 베이커리 빵 보다식감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언제 먹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풀빵은 어떤 모양으로 찍느냐에 따라서 붕어빵, 국화빵 등 이름이 붙여집니다
서울 지하철 서대문역 1번 출구 인근에 ‘국화빵 노점상’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다녀왔습니다. 

이 노점상은 국화빵 10개를 20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길거리 음식을 제대로 즐기는 방식인데요. 주인은 국화빵 틀에 밀가루 풀을 얇게 깔고 팥소를 넣은 뒤 다시 한 번 밀가루 풀을 얇게 얹었습니다. 그 다음 뚜껑을 덮어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니 국화빵이 만들어졌습니다. 풀빵 향기를 맡은 행인들은 빵이 구워지기가 무섭게 ‘국화빵 한 봉지 주세요~’라며 주문합니다. 현금이 없는 사람들은 가방을 뒤적이다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네요.
갓 구운 국화빵을 맛봤습니다. 종이봉투에 너무 오래 있으면 눅눅해지기 때문에 바로 먹어야 해요. 국화빵을 반으로 갈라 보니 부드러운 팥소가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것이 바로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입안에서는 바삭한 풀빵과 달큰한 팥소의 향연니 펼쳐졌습니다.

겨울이 지나가면 이 즐거움을 당분간 느끼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맴돕니다. 하지만 겨울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죠. 아직 장사를 끝내지 않은 ‘풀빵 노점상’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매일 현금 3000원을 잊지 않고 챙깁니다.

29STREET 편집팀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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