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홈캉스, 캠핑? 여름휴가 슬기로운 취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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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2020-08-0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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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직장인들은 보통 ‘7말8초’에 휴가를 떠난다. 예전 같으면 어디로 갈지 고민하며 신났겠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들은 그저 편히 쉬고 싶은 것 같다.

시장조사 기업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중 40.5%가 휴가는 가지만, 장소를 정하지 못했으며, 26.2%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또한, 대부분이 휴가는 ‘편안하게 쉬는 것’(83.9%), ‘조용한 곳에서의 휴가’(88.2%), ‘멀리 갈 필요없다’(84.2%)라고 생각했다.
코로나로 인해 여름휴가를 호텔로 떠나는 호캉스족이 많다 / pixabay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며 편안하게 쉬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라는 말까지 하나의 트렌드로 등장한 가운데, 올 여름휴가로 호캉스(58.7%), 홈캉스(55.9%)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에서 또는 집에서 휴식을 즐기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는 뭐가 있을까? 짧은 휴식으로 고된 피로를 풀기엔 부족하겠지만, 하나의 취미를 즐긴다면 그 뿌듯함과 추억은 2배가 될 것이다.


힐링하며 조용히 즐긴다


보통 호캉스라고 하면, ‘집-회사’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인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을 떠올린다. 보통은 수영을 하거나, 주변 맛집에서 한 끼를 하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다. 매일 똑같이 보이던 도시의 야경이 낯설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호캉스에서 흔히 하는 취미, 독서 / pixabay
영화나 드라마 몰아보기도 휴가철에 많이 하는 활동이다. 누워서 보기에 제격이다 / pixabay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도 호캉스에 추천하고 싶은 취미다 / pixabay
그저 번잡함과 소음이 가득한 곳에서 벗어나 나만의 삶을 즐기며 조용히 보내는 것이다. 마냥 쉬어도 좋지만, 무언가 공허함을 취미생활로 달래도 좋겠다.

평소 하기 힘들었던 책을 읽거나 영화를 하루종일 몰아봐도 좋고,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며 집중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 공예품을 만들어도 좋다. 요즘 취미 플랫폼이나 유튜브를 보면 영상을 보며 따라 만들 수 있는 취미가 다양하기 때문에 평소 만들고 싶었던 것을 선택하면 된다. 필요한 준비물도 다 챙겨주니까. 또는 DIY 세트를 구매해도 좋다. 각 취미 클래스별로 인기있는 취미들을 살펴보니, 라탄공예, 뜨개질 니트백, 스마트폰 드로잉 등이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아난티코브 내 서점 '이터널 저니', 라한호텔 전주 북스토어 내부 전경, 신라스테이 '방구석 북토크' 소개 / 아난티코브, 신라스테이 홈페이지, 라한호텔 인스타그램
호텔에서도 이런 심리를 노리고 관련 패키지,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놓았다. 북캉스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책 1권을 제공하거나 호텔 내외의 서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라스테이는 여행기를 담은 책을 읽고 북토크 영상을 이용할 수 있는 ‘방구석 북토크’, 글래드 호텔은 힐링 도서를 제공하는 ‘북캉스 시즌3:글래드 책방’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라한셀렉트 경주, 라한호텔 전주는 호텔 내에 북스토어를 운영하며, 부산 기장의 아난티 코브에는 ‘이터널 저니’라는 대형 서점이 위치해 있다.
넷플릭스 OTT가 제공돼 영화, 드라마 감상이 가능한 호텔 포코 패키지와 휴식과 취미활동 공간이 나뉜 신라스테이 객실 모습/ 호텔 포코 성수, 신라스테이 홈페이지
영화를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는 객실 내 넷플릭스를 설치해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호텔 포코 성수는 ‘프라이빗 맥캉스 패키지’에 맥주 1통과 팝콘을 제공해준다.

또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 분리를 해놓은 룸을 제공하기도 한다. 신라스테이 ‘퍼트웨이 투 릴렉스(Perfect Way to Relax)’ 패키지는 침실과 라운지가 분리되어 있으며, 바디 드라이어, 에어드레서, 와인 1병, 마스크팩 2매도 제공해 휴식을 하며 취미 생활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친구들과 에너지 발산하고 꿀같은 휴식 취하기

혼자 즐기기 보다 친구들과 즐기는 호캉스를 계획한다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클래스가 제격일듯하다. 혼자서 조용히 만들기보다 여럿이서 함께 손으로 꼼지락 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절로 나기도 한다. 또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한 판도 재밌을 것 같다.
다함께 즐기기 좋은 것 중에는 보드게임도 좋다. 어릴 때가 생각나서 즐겁다 / pixabay
여러 나라의 호스트가 보여주는 온라인 클래스 / 에어비앤비 홈페이지
꼭 호텔이 아니더라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고르는 것도 좋다. 도심 속 오피스텔도 많고, 관광명소에 있는 한적한 단독주택도 많기 때문이다. 최근 에어비앤비는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온라인 클래스도 열었다. 분야도 굉장히 다양하다.

도쿄올림픽이 코로나로 인해 열리지 못하자, 운동선수들과 함께 하는 온라인 체험부터 핸드메이드, 드로잉, 베이킹, 쿠킹, 댄스, 마술, 음악 등 종류별로 원하는 것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또한 여럿이서 단체나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체험을 고를 수도 있다. 대체로 1~2시간 정도 진행되며, 가격도 적게는 1천원부터 5만원 선으로 원데이클래스 수준이다.

단점이라면 외국인 호스트가 대부분이라 영어로 제공되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영상을 보며 따라하거나 맥락만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휴가까지 가서 머리 아프게 영어로 즐기는 것은 무리지만).


바닷가로 캠핑을 간다면? 서핑, 낚시도 제격

앞서 휴가 계획 설문조사에서는 ‘캠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절반 이상(52.3%)에 달할 정도로, 호캉스만큼이나 인기를 얻고 있다. 멀리 가지 못하니 인근 캠핑장에서 힐링 및 스트레스를 해소(79.6%)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캠핑장은 정해진 데크에 설치되어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도 가능하다.
코로나로 인해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캠핑에 대한 관심도 높다 / pixabay
최근 휴가를 다녀온 지인은 선상낚시를 처음 해보고 다음에도 또 해보겠다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낚시도 손맛을 즐기는 오랜 취미활동이니까 / pixabay
그래도, 여름휴가하면 바다를 빼놓을 수 없을 터. 해수욕장 중에서는 텐트를 치고 1박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한번쯤 해보는 것도 좋다. 바닷가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라면 단연, 인기 있는 것이 서핑이다. 서핑 관련 클래스도 많이 운영되니 미리 신청해서 휴가 날짜에 맞게 즐기고 캠핑장에서 나른하게 휴식을 취해봐도 좋겠다. 또는,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낚시도 액티비티로 많이들 하고 있다.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의 유해진처럼 큰 물고기는 낚지 못해도, 배 위에서 즐기는 낭만은 업무에 지친 마음을 탁 트이게 만들어 줄 것 같다.


반려동물도 같이 즐기는 호캉스

휴가를 떠나게 되면 눈에 밟히는 것이 또 다른 가족, 반려동물이다. 휴가기간이 긴 경우에는 반려동물 전용 호텔에 맡기기도 하지만, 괜히 더 걱정되는 마음에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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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캉스에는 반려동물도 함께 가는 것이 가능하다. 호텔 중에는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호텔도 있으며, 그와 관련된 패키지도 운영하기 때문이다. 반려견과 함께 객실 출입이 가능한 것은 물론, 반려견을 위한 전용 식사를 제공한다. 함께 산책을 하기도 하며, 평소 안 좋은 버릇이 있다면 행동 교정을 할 수 있는 클래스, 검진이 가능한 병원, 미용, 스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물론, 한 가지 ‘펫티켓’이라면 강아지 이동장이나 애견유모차에 태워 호텔을 방문하는 것이다.


아이가 있다면? 호텔에서 즐기는 핸드메이드 체험

가족들과 함께 호캉스를 즐기다보면,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부족할 수 있다. 여름이니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이면 되지만,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pixabay
단순히 아이들이 휴가를 즐기는 것을 떠나 교육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홈페이지, 르메르디앙 서울 인스타그램
가능하다면 아이들을 위한 키즈룸이나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는 호텔을 예약해도 좋다. 호텔에서는 어린이 고객을 위한 키즈 패키지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객실 디자인에 인형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객실은 캐릭터나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다.

혹은 아이들에게 휴가의 즐거움과 함께 미술활동의 즐거움도 줄 수 있다. 르 메르디앙 서울은 어린이 퍼포먼스 미술놀이 전문 기업 ㈜펀빌리티와 함께 퍼포먼스 미술 교육 ‘키즈 아트 살롱’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루프탑 키즈워터풀에서 수영을 하고, 청바지 캔버스 드로잉, 핑거페인팅을 하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써머 키즈 페스티벌’을 운영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호캉스를 즐기도록 했다. 요가나 명상을 하고, 명화를 직접 그리는 드로잉 클래스, 동화 구연 전문가의 그림책 힐링, 엄마와 함께하는 푸드 아트 테라피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인기 애니메이션을 보고 만드는 모빌, 가랜드 체험도 마련돼 있다.
pixabay
호캉스에 대해 찾다보니, 정말 한번쯤은 호텔로 휴가를 떠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집으로 돌아오면 ‘집이 제일 편하다’라는 말을 하겠지만, 똑같은 일상의 한 조각을 휴식이라는 추억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프라이빗하게 내가 원하는 취미를 즐긴다는 것도 좋지만, 역시나 중요한 것은 ‘마스크’가 될 것 같다. 마스크를 잘 쓰고, 적절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현명하게 휴가를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