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이슈!] 남들과는 다르게, 내가 그리는 대로 심볼이 되다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지난 3일 MBC '나혼자 산다'에서 방송 된 한혜연의 일상이 화제다. ‘슈스스(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라는 그녀의 별명처럼 매번 독특한 패션 아이템과 코디를 발굴해 소개했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기존에 있던 이이템을 리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명 마카쥬(Marquage). 한혜연은 마카쥬 원데이클래스 강사를 집으로 초대해 직접 신발, 지갑, 가방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세심하게 손으로 만드는 모습을 핸드메이커가 놓칠 수 없었다.
‘이건 내 것’ 귀족들이 소지품에 문장을 새기다
마카쥬는 프랑스어로 ‘표시작업’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영어로 하면 마킹(Making)이다. 그 시작은 19세기 유럽이다.
‘이건 내 것’ 귀족들이 소지품에 문장을 새기다
마카쥬는 프랑스어로 ‘표시작업’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영어로 하면 마킹(Making)이다. 그 시작은 19세기 유럽이다.
귀족들이 자신의 개인 소장품에 자신의 것임을 나타내기 위해 문장을 새긴 것이 마카쥬의 시초라고 한다. 당시 유럽 귀족들은 그랜드 투어라는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가죽트렁크에 이름의 이니셜을 새겼다고 한다.
이를 보면, 요즘도 여행용 캐리어에 다양한 스티커를 붙여 꾸미거나 자신의 이니셜을 새기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마카쥬 - 신사임당의 포도그림
마카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물의 일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신사임당이다. 신사임당이 치마가 더러워진 한 여인을 위해 그 위에 묵으로 포도그림을 그렸다는 일화는 위인전을 읽어봤다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이를 보면, 요즘도 여행용 캐리어에 다양한 스티커를 붙여 꾸미거나 자신의 이니셜을 새기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마카쥬 - 신사임당의 포도그림
마카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물의 일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신사임당이다. 신사임당이 치마가 더러워진 한 여인을 위해 그 위에 묵으로 포도그림을 그렸다는 일화는 위인전을 읽어봤다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수묵화인 신사임당의 묵포도도는 현재 간송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녀의 그림은 대부분 초충도로 알려져 있지만, 이 그림도 그녀의 대표작이다.
알알이 맺힌 포도의 탐스러움은 물론, 잎사귀도 세세하게 수묵으로 잘 표현했다. 또한, 새로 나는 잎과 줄기, 시들어 버린 줄기도 생생하게 그려냈다. 요즘처럼 다양한 색의 물감으로 그릴 수 없었던 시대인만큼, 먹을 짙고 옅게 농도를 조절하며 그린 점이 돋보인다.
포도송이와 잎의 구도 역시 안정적인 모습이다. 신사임당이 화가로서의 명성도 어느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그림은 신사임당 초상화가 들어간 5만원권 지폐에도 들어가 있다.
알알이 맺힌 포도의 탐스러움은 물론, 잎사귀도 세세하게 수묵으로 잘 표현했다. 또한, 새로 나는 잎과 줄기, 시들어 버린 줄기도 생생하게 그려냈다. 요즘처럼 다양한 색의 물감으로 그릴 수 없었던 시대인만큼, 먹을 짙고 옅게 농도를 조절하며 그린 점이 돋보인다.
포도송이와 잎의 구도 역시 안정적인 모습이다. 신사임당이 화가로서의 명성도 어느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그림은 신사임당 초상화가 들어간 5만원권 지폐에도 들어가 있다.
포도도와 관련된 치마 일화는 신사임당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도 다뤄졌다. 물론 드라마 상의 일화는 실제 전해지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신사임당이 어느 잔치집에 초대되어 방문했다. 그때 한 여인이 다홍비단 치마에 물이 튀어 더러워져 난처해하고 있었다. 가난했던 그 여인이 잔치집에 오기 위해 빌려입은 치마였기 때문이다.
이를 본 신사임당이 그 여인에게 치마를 벗어달라고 했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치마의 얼룩을 포도송이로 가린 것이다. 비단치마에 살아있는 듯한 포도송이를 그린 모습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 이후 그녀의 말을 보면, 얼마나 현명했는지 알 수 있다. 신사임당은 “이 치마를 시장에 나가서 팔면, 새 치마를 살 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난했던 그 여인이 얼마나 난처했을지 그 사정까지 고려한 것이다. 그 여인은 포도송이가 그려진 치마를 시장에 팔았고, 새 비단치마를 여러벌 살 정도의 돈을 벌었다고 전해진다.
신발, 가방, 옷에 다양하게 그린다
길거리에서도 흔히 마카쥬를 한 명품가방을 멘 여자들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비싼 명품백에 왜 그림을 그려서 망치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래된 명품백의 손상을 멋진 그림으로 감추는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명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신사임당이 어느 잔치집에 초대되어 방문했다. 그때 한 여인이 다홍비단 치마에 물이 튀어 더러워져 난처해하고 있었다. 가난했던 그 여인이 잔치집에 오기 위해 빌려입은 치마였기 때문이다.
이를 본 신사임당이 그 여인에게 치마를 벗어달라고 했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치마의 얼룩을 포도송이로 가린 것이다. 비단치마에 살아있는 듯한 포도송이를 그린 모습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 이후 그녀의 말을 보면, 얼마나 현명했는지 알 수 있다. 신사임당은 “이 치마를 시장에 나가서 팔면, 새 치마를 살 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난했던 그 여인이 얼마나 난처했을지 그 사정까지 고려한 것이다. 그 여인은 포도송이가 그려진 치마를 시장에 팔았고, 새 비단치마를 여러벌 살 정도의 돈을 벌었다고 전해진다.
신발, 가방, 옷에 다양하게 그린다
길거리에서도 흔히 마카쥬를 한 명품가방을 멘 여자들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비싼 명품백에 왜 그림을 그려서 망치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래된 명품백의 손상을 멋진 그림으로 감추는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명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한혜연은 마카쥬 작업을 두고 "공장처럼 찍어내는 게 아닌 오뜨꾸띄르다"라고 표현했다. ‘오뜨꾸띄르’란 장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바느질을 해서 만든 의상을 말한다. 그만큼 세심한 수작업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심한 작업이라서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좋을 것 같다. 잡생각 없이 하나에 집중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평소 똑같이 들고다니던 가방, 입던 옷, 신던 신발이 멋진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기 싫다면? 장식을 붙여보자
마카쥬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리폼이지만, 그림 그리기가 어렵다면 와펜이나 펜던트 등의 장식을 붙이거나 자수를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는, 안쓰는 손수건이나 스카프만 살짝 매줘도 다른 느낌이 날 수 있다.
그만큼 세심한 작업이라서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좋을 것 같다. 잡생각 없이 하나에 집중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평소 똑같이 들고다니던 가방, 입던 옷, 신던 신발이 멋진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기 싫다면? 장식을 붙여보자
마카쥬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리폼이지만, 그림 그리기가 어렵다면 와펜이나 펜던트 등의 장식을 붙이거나 자수를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는, 안쓰는 손수건이나 스카프만 살짝 매줘도 다른 느낌이 날 수 있다.
보통, 여행용 가방을 꾸밀 때는 스티커를 많이 사용한다. 비슷한 재질이나 컬러의 캐리어가 많기 때문에 구분을 하려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자신의 이니셜도 좋고, 맘에 드는 문구나 그림 등을 붙여줘도 좋을 것 같다.
방송으로 엿보는 마카쥬 과정
마카쥬는 그릴 물건과 도안, 도안을 그릴 위치를 정하고 그리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재료는 아크릴 물감, 오일, 페인트, 붓 등만 있으면 된다.
방송으로 엿보는 마카쥬 과정
마카쥬는 그릴 물건과 도안, 도안을 그릴 위치를 정하고 그리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재료는 아크릴 물감, 오일, 페인트, 붓 등만 있으면 된다.
먼저, 그림을 그릴 물건을 고르고, 원하는 도안을 선택한다. 물건을 사진을 찍어 포토샵 등으로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좋다.
도안을 인쇄해 잘라준 뒤, 그에 맞게 전용펜으로 도안을 따라 그려준다. 만약, 문구를 그리고 싶다면 도안의 글씨만 칼로 잘라내면 된다.
도안 위에 바탕색으로 하얀색 아크릴 물감을 칠해준다. 그림을 보다 진하고 선명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여러번 덧칠해야 한다. 이때 한번 바른 아크릴 물감이 마른 뒤에 칠해줘야 한다. 한혜연 씨는 30번 넘게 칠했다고 한다. 문구의 경우에는, 메이크업 스펀지 등으로 물감을 찍어 누르면서 칠해 바탕라인 작업을 해준다.
바탕색이 다 마른 뒤에는 원래 도안에 맞는 색을 칠해준다. 이때 도안이 조금 복잡하다면, 도안 위에 구멍을 내서 도안의 선만 따서 그려주면 도움이 된다. 이 과정 역시 여러번 반복한다. 문구는 바탕라인 작업을 토대로 위에 덧칠을 하면 된다.
완성된 그림이 다 말랐다면, 마무리로 아크릴 피니셔라는 후처리제로 코팅을 해준다. 그림이 오염되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아크릴 피니셔는 종류에 따라 저광택에서 고광택까지 선택할 수 있다.
완성된 마카쥬 작품들. 원래 제품보다 개성이 넘쳐보인다.
마카쥬를 할 때, 주의할 점은 수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아크릴 물감은 일반 물감과 달리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림을 그리다가 살짝 엇나가도 덧칠을 할 수는 있겠지만, 물감이 덩어리지는 등 퀄리티가 그만큼 낮아지니 한번 그리면 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수전증이 있어도 안 된다.
두 번째 주의할 점은 인내심. 몇 시간을 가만히 집중해야 하는 만큼 몸의 피로가 찾아오고, 힘들어서 인내심이 바닥을 보일 수 있다. 간간이 쉬어주면서 작업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혹시, 올드한 아이템이 지루해져서 중고로 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슈스스 한혜연처럼 마카쥬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원데이클래스에도 흔하게 마카쥬를 하는 수업이 많이 있으니, 추천하고 싶다. 누가 또 알까. 신사임당의 포도그림 비단치마처럼 원래 가격보다 더 높은 가치를 얻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지 말이다.
두 번째 주의할 점은 인내심. 몇 시간을 가만히 집중해야 하는 만큼 몸의 피로가 찾아오고, 힘들어서 인내심이 바닥을 보일 수 있다. 간간이 쉬어주면서 작업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혹시, 올드한 아이템이 지루해져서 중고로 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슈스스 한혜연처럼 마카쥬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원데이클래스에도 흔하게 마카쥬를 하는 수업이 많이 있으니, 추천하고 싶다. 누가 또 알까. 신사임당의 포도그림 비단치마처럼 원래 가격보다 더 높은 가치를 얻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지 말이다.